<말띠해 이렇게 뛴다>(11)i2테크놀로지코리아

“올해 사업계획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이미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공급망관리(SCM) 부문은 산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급자관계관리(SRM) 부문을 새롭게 개척하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올 매출목표를 500억원으로 잡고 있습니다.”

 SCM 전문회사로 유명한 i2테크놀로지코리아(이하 i2코리아)의 박성칠 사장은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포부가 대단하다.

 첫 야심작인 ‘프론토’는 중소기업용 SCM 솔루션이다. 대기업 위주의 대형 프로젝트를 공략해온 기존의 사업전략에서 벗어나 중소·중견기업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단초인 셈. KT와 오는 4월부터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형태로 프론토를 제공(비즈메카 SCM)키로 계획돼 있어 출발부터 좋은 편이다.

 본사 차원에서도 프론토의 전략적 요충지로 한국과 대만을 지목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본사 인력을 파견해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파격적인 가격대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협의중이다.

 이와 관련, 박 사장은 “타깃시장과 가격은 상반기 내에 결정될 것”이라며 “올해는 프론토의 시장성을 판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대기업 위주의 SCM 영업에도 가속을 붙여나갈 방침이다. 이제까지 i2코리아의 텃밭이던 전자정보통신·제철·자동차 업종은 물론이고 건설·조선·도소매 분야에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RM도 i2코리아가 올해 주력할 사업분야 중 하나다. SRM은 납기준수, 비용 등 다양한 기준을 토대로 최적의 협력업체를 선정함으로써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이미 미국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는 미개척지다.

 국내 많은 제조업체의 경우 구매·협력사와 관계가 좋고 잘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시장개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박 사장의 견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 올해를 SRM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는 전체적인 경기침체로 i2코리아 역시 힘든 것이 사실이었죠. 더구나 B2B에 주력했던 것을 원점인 SCM으로 전환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죠. 하지만 지난해 성장의 발판이 다져진 만큼 올해는 성장일로에 접어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실제로 i2코리아는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이는 한편, 사업도 원점으로 되돌리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일명 ‘Back to the Basic’ 전략을 구사한 것. 본사 차원에서도 복잡하고 어렵다던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 140개를 넘던 모듈을 80개로 통합하는 등 대대적으로 전열을 정비했다.

 이를 토대로 i2코리아는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도 개선함으로써 윈윈전략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