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의 경기 조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올해 반도체시장 규모는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4% 정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마리오 모랄레스 부사장은 서울 그랜드컨티넨탈 호텔에서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조찬세미나에서 “반도체경기가 지난해 4분기에 바닥을 쳤지만 회복속도가 매우 느려 올 상반기까지는 계속 바닥권에 머무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D램값 상승으로 증권사와 시장조사기관들이 올해 반도체시장이 10% 이상, 적어도 7∼8%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모랄레스 부사장은 “반도체 수요가 뚜렷이 살아나는 징후를 발견할 수 없으며 최근의 수요는 일시적인 계절적 현상”이라면서 “전체적으로 반도체 재고가 올해 중반까지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V자형의 급격한 회복보다는 U자형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랄레스 부사장은 △PC 교체 주기 도래 △2.5세대와 3세대 통신시장 본격화 △네트워크 장비분야의 수요회복 등으로 반도체 경기는 2003년부터 본격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IDC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시장이 전년대비 33% 줄어들어 사상 최악의 해였다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