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의 휴대폰 매장이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최근 소비심리가 호전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가운데 테크노마트를 비롯한 대형 전자유통상가들을 중심으로 휴대폰을 새로 구입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전화기를 교체하려는 기기변경 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불과 한달 전 연말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표정을 보였던 매장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지난달 테크노마트와 용산 등 대형 매장이나 휴대폰 대리점 등에서 하루에 3∼4대를 판매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8∼10대 정도로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또 일반 대리점에서도 지난달에 비해 판매량이 50% 정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기기변경이나 중고폰 판매까지 합하면 전체 판매량은 보조금 폐지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대리점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처럼 이동통신시장이 점차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각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전화기를 구입하거나 신형 단말기로 교체할 경우 단말기 금액을 12개월 무이자 할부 형식으로 요금청구서에 합산해 청구하고 있어 구매에 대한 가격부담을 줄였다. 또 최근 젊은 층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과 성능을 가진 신형 제품(삼성 SPH-X4500-화장품 콤팩트 모양/LG CX-400K-65000 컬러/스카이 IM-3100-디지털카메라 장착)을 출시한 것도 판매증가의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구형 단말기의 교체시기를 놓친 고객들과 졸업과 입학 시즌에 단말기를 선물하는 수요가 맞물려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많아졌다고 매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테크노마트 매장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고객들이 다소 고가의 단말기 가격이 부담돼 교체나 구입을 미뤄왔으나 보조금 부활에 대한 기대가 점차 사라지고 12개월 무이자 할부에 부담을 덜 느낀 고객들이 구입하는 추세”라며 “2월에는 입학특수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