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교의 홍보전이 치열해지면서 각 대학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광고들이 쏟아지고 있다.
예전에 대학광고들은 단순한 공고식 광고였지만 최근에는 이에서 탈피, 각 대학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마다 눈에 띄는 광고전을 펼치는 이유는 대학등록 미달사태나 외국 유수 대학의 국내 캠퍼스 진출 등 대학환경이 급변하는 데 대해 일종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게재되고 있는 광고의 주요 유형은 총장이나 재학생 및 교수를 모델로 내세우는 ‘모델형’이다.
항상 이색적인 광고로 대학광고의 선두주자로 일컬어지는 숙명여대의 경우 전형적인 ‘모델형’광고가 주를 이룬다.
지난 신입생 모집시즌에도 재학생 모델을 기용해 ‘여성이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라는 카피로 여고생들의 마음에 크게 어필했다.
상명대학교의 경우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모교의 졸업생을 모델로 기용했으며 울산대학교의 경우 정몽준 이사장과 재학생, 구본호 총장을 모델로 해 ‘전국 최고 수준의 취업률’을 강조했다.
동아대학교의 경우 산업자원부에서 주관한 창업예비지원에서 학부학생팀으로는 처음으로 선정된 재학생들을 모델로 내세워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잘 알려진 만화의 등장인물을 내세우는 ‘만화형’도 있다. 만화형 광고를 통해 가장 성공한 학교로는 아주대학교.
아주대학교는 모 신문에 나오는 연재만화의 등장인물인 ‘신뽀리’라는 만화캐릭터의 인지도를 활용해 고3 수험생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전략을 내세워 성공한 케이스다.
또 숭실대는 ‘Mr.숭실인’이라고 이름표를 단 원시인을 등장시켰으며 가톨릭대는 아기를 업은 어머니를 만화로 표현해 ‘가톨릭대 옆으로 이사를 가?’라는 문구를 통해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는 ‘맹모삼천지교’를 떠올리게 했다.
이러한 대학광고는 단순한 모집공고형에서 탈피해 보다 시각적인 면을 강조, 비디오세대인 요즘 신세대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경북대학교에 재학중인 제갈명식씨(경제통상학부)는 “기업의 광고전략 못지 않게 입학할 당시보다 대학의 홍보전략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과거에는 그냥 단순한 홍보책자를 배부해 주었는데 요즘은 기차를 타고가면서도 대학광고를 볼 수 있어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명예기자=정명철·경북대 midasm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