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회사에 다니는 김 대리는 그동안 준비해온 광고 기획프레젠테이션을 고객과 팀원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했다.
프레젠테이션 장소는 회의실이 아닌 자신의 책상 앞. 고객과 팀원이 배석한 가운데 김 대리는 자신의 PC 속에 담겨진 영상물을 사무실 벽과 바닥에 투영했다. 물론 조명도 PC 옆 모니터의 조명조정장치를 통해 최적상태로 조절한 상태. 고객은 한참 듣다가 벽면에 표출된 광고기안 내용을 앞부분으로 되돌려 문제점 하나를 지적했다. 이 지적사항은 곧바로 자신의 PC에 담겨졌으며 김 대리는 이 의견을 최대한 반영키로 했다.
위의 예와 같은 최첨단 사무환경이 곧 상용화될 전망이다.
최근 IBM은 인텔리전트 사무환경제품 공급업체인 스틸케이스와 공동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하면서 동시에 개인화된 미래형 사무공간 ‘블루스페이스’를 발표했다.
블루스페이스는 IBM의 전문 IT기술과 스틸케이스의 사무 환경 노하우를 접목, 향상된 사무공간 즉 컴퓨터센서·디스플레이·무선기술 등이 결합된 신개념의 사무환경이다. 자유로운 조절시스템을 활용해 사무환경의 질을 높여 근무자의 협업 강화와 높은 공간활용, 그리고 효율적인 작업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등을 유도하게 된다.
미래형 사무환경인 블루스페이스의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블루스크린 △이동 모니터 레일 △모든 벽면의 디스플레이화 △알림판 등이 있다.
블루스크린은 컴퓨터 모니터 옆에 터치스크린을 설치,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온도·습도·조명 등을 손쉽게 조절하는 장치다. 인터랙티브 아이콘을 통해 업무 공유 및 커뮤니케이션, 실시간 뉴스검색이 가능하다.
자신의 위치가 정해져 있는 현재의 고정화된 사무환경은 이동 모니터 레일로 이동성이 부여된다. 이동 모니터 레일은 업무공간 전체를 이동할 수 있는 테이블과 거의 한 바퀴를 돌릴 수 있는 두 화면 모니터 받침으로 이뤄져 사용자가 어느 위치에서든 일할 수 있다.
미래의 사무환경은 모든 면이 디스플레이로 바뀌게 된다. 벽·데스크톱·바닥 등 모든 표면이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도구가 된다. 인공지능의 무선 컴퓨터는 손가락으로 눌러서 반응하는 커서를 통해 작동하며 그 표면이 벽이든 데스크톱이든 상관없이 터치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직원의 현황을 알려주는 알림판도 ‘지금은 부재중’이라는 푯말에서 조명 알림판으로 바뀔 전망이다. 근무자 사무영역 입구에 설치된 빨간색·파란색·녹색의 컬러 코드 조명 알림판은 담당자 부재시, 바쁘거나 방문자와 상담중 등 근무상태를 동료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블루스페이스는 다국적 기업에서부터 소규모 회사에 이르는 6∼7개 기업에 적용, 테스트를 마친 상태며 관련 회사들과의 온라인상의 파일럿 프로젝트는 올해말 실시될 예정이다.
IBM 퍼베이시브 컴퓨팅부문의 로드 애드킨즈 이사는 “블루스페이스는 단순한 컴퓨팅 작업의 영역에서 벗어나 사무가구나 벽면에 이르는 사무환경 모든 범위로 확대하려는 IBM 노력의 일환”이라며 “IBM의 첨단기술과 스틸케이스의 사무환경 노하우의 결합은 임베디드 컴퓨팅이 우리의 실제 사무실에 적용되고 개인의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변화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