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 등에서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전문쇼핑몰과 앤티사이트 등에서는 최근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이 업체의 리스트와 피해상황을 공개하는 데 이어 최근에는 악덕상점 블랙리스트까지 작성하는 등 소비자들이 악덕상점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나서 전자상가와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은 오프라인에 비해 판매비중이 적어 전자상가에서도 이같은 소비자들의 불평에 등한시했으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네티즌들의 참여도가 높은 상당수의 사이트들이 추천고발란을 만들어 악덕상점의 이름과 내용을 공개하고 있으며 이같은 글은 곧바로 다른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캠코더 전문사이트(http://www.dvuser.co.kr)에는 ‘용산 이 가게는 가지마세요’라는 제목의 한 소비자의 글이 몇일 사이 6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사이트에는 이와 유사한 고발형식의 다른 글도 대부분 500∼6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은 또 온라인을 통해 각종 소비자피해에 관한 정보를 교환함은 물론 피해를 당한 특정 브랜드에 대해서는 온라인 불매운동도 불사하고 있다. DVD 전문사이트(http://www.dvdprime.com)에서는 쇼핑업체의 불량 DVD타이틀 판매에 대해 네티즌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일부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주장하고 있다.
또 디지털카메라 전문사이트(http://www.dcinside.com)에서는 최근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이 산발적으로 거론되는 용산과 테크노마트의 악덕상점을 한 곳에 모아 공개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블랙리스트를 통해 다른 소비자들의 피해를 사전에 막아보자는 취지다.
이처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업체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자 전자상가와 업계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다각적인 대처방안도 강구하고 나섰다.
테크노마트 상우회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획일적으로 실시하던 단체교육을 폐지했다. 대신 테크노마트는 오는 3월부터는 온라인 전문사이트나 앤티사이트에 거론된 업체는 무조건 직원 4시간과 사장 8시간의 교육을 받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조정했다. 온라인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고려한 것이라는 게 상우회 측의 설명이다.
용산 전자랜드에서는 상담실을 운영해 피해소비자와 매장간 타협점을 유도하고 거론되는 업소에 대해서는 1일 영업정지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나진상가에서는 이와 관련해 연합상우회와 협의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적극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