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it벤처업계 중국배우기 열풍

 대구·광주지역 IT벤처업계에 화류(華流) 붐이 일고 있다.

 중국진출을 준비중인 지방 IT벤처기업들이 섣불리 중국 공략에 나섰다가 실패하기보다는 중국을 바로 알아야 한다는 겸허한 자세로 중국어·중국문화의 벤치마킹에 열중하고 있다.

 대구지역 초고속인터넷(ADSL)장비업체인 유진전자(http://www.yjec.co.kr)의 박강석 사장은 최근 중국어 강사로부터 중국어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 6개월 완성 과정으로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박 사장은 중국어를 알아야 중국을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진전자는 현재 베이징의 청하동방그룹과 ADSL 및 CDMA 중계기 수출을 위해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또 중국 상하이에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중인 대구 IT벤처 아이씨코리아(http://www.cardnsoft.com)의 김남주 사장은 지난해부터 중국문화 관련 서적에 탐닉해온 중국학습파다. 중국의 관습과 음식문화, 종교 등 중국 관련 서적 10여권을 이미 독파한 김 사장은 중국 진출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문화를 배워 자신이 몸소 현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지역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컴텍스(http://www.comtecs.co.kr)도 현재 추진중인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중국어 능통자 한명을 해외영업파트에 배치하는 한편, 중국 관련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광주지역의 광학의료기기 개발업체인 바이오닉스(대표 황현배 http://www.bionicsworld.com)도 최근 중국 정부정책과 투자방법 전문가를 조만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국 조선족 출신인 대학생을 채용해 국내에서 2년간 교육시킨 뒤 중국 현지로 파견, 전문영업마케팅을 전담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광주지역 이동통신 안테나 및 RF부품 제조기업인 미래테크(대표 배정빈 http://www.meerae.com)도 최근 중국어 전공 담당직원 두명을 채용해 중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업체는 기술연구소와 영업인력을 중국 바이어 상담 출장시 파견, 중국을 간접경험케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계열사인 퓨처사이버사가 제작한 중국 여행과 풍습에 관한 사이트(http://www.chinaj.com)를 통해 직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요령·풍습·여행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지방의 한 벤처기업 CEO는 “중국이 가장 성장성있는 시장이긴 하지만 대기업과 달리 지방의 IT벤처들은 아직 중국 진출 경험이 부족해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며 “중국 진출 및 대응 전략과 관련,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