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납품 협력사와의 거래에 전자세금계산서를 일제히 도입,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 또 롯데·현대·신세계가 주도해온 인터넷 슈퍼마켓사업에 삼성테스코와 한화유통이 가세해 B2C 분야에서도 대형 유통업체간 각축전이 전개된다.
롯데·신세계·현대·한화·LG·삼성테스코 등 빅6 유통업체들은 주력업태마다 차이를 두고 있지만, 올해도 대고객 영업력 확충을 위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향상이나 정보화 기반 고도화에 적극 나선다.
◇B2B=그동안 협력사간 전자문서교환(EDI) 서비스에 그쳤던 활용분야가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롯데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전자조달, 사내 전자결재시스템을 연동시킨 사설 e마켓 롯데B2B(http://www.lotteb2b.com)를 연초 개통했다.
롯데B2B는 유통업계 처음으로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을 활용, 기업소모성자재(MRO)는 물론 판매상품을 제외한 전 구매품목을 인터넷으로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롯데쇼핑은 연간 총 구매액 5600억원 가운데 3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자체 운영중인 부가가치통신망(VAN) 서비스와 MRO 조달을 일반기업으로 확대한다. 한화유통은 백화점 부문에 인터넷을 통한 발주·대금지불·매출정보공유 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기업구매카드·펌뱅킹 등 전자금융서비스를 정비한다. 삼성테스코는 올 하반기 1곳의 물류센터를 추가 건립한 뒤 독자적인 e마켓 구축이나 공급망관리(SCM) 사업을 검토중이다.
◇B2C=오프라인 유통사업 기반과 온라인 쇼핑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공통적으로 추구한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자체 운영하던 백화점·마그넷 사이트를 그룹 포털인 롯데타운(http://www.lottetown.com)과 연동, 계열사인 롯데닷컴과의 공동 마케팅에 역점을 둔다. 이를 위해 판촉팀 내에 ‘e마케팅 담당’을 신설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LG유통은 자사 인터넷쇼핑몰 LG마트의 매출을 지난해보다 50% 성장한 300억원 규모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현재 분당·일산 등 2개 지역에 한해 운영중인 인터넷 슈퍼마켓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관계사이자 편의점 물류 업체인 ‘E-CVS넷’과 공동으로 전자상거래 물류서비스도 강화한다.
한화유통은 회원제 고급쇼핑몰인 루이지닷컴(http://www.louisg.com)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인터넷 슈퍼마켓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테스코는 오는 3월 초 안산점을 시작으로 식품·잡화류 쇼핑몰을 개통한 뒤, 전국 매장으로 확대키로 했다.
◇정보화=신세계가 백화점과 이마트 정보시스템 개선을 위해 총 3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올해도 업계 전반적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단행된다. 현대백화점도 300억원 이상을 들여 CRM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고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 교체에 나선다. LG유통은 총 140억원을 투입해 LG25 편의점의 4차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한화유통은 63억원을 책정해 백화점 CRM과 지식관리시스템을 정비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