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애니메이션의 귀재 닉 파크(41)의 인터넷 데뷔가 업계 안팎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작 ‘윌레스와 그로밋’이 올 가을 인터넷에서 선보이기로 하면서 진작부터 네티즌들과 영화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는 것.
클레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단편 만화영화 윌레스와 그로밋은 기억한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진흙을 이용해 만든 인형의 동작을 단계적으로 고정시켜 순간순간 연속 촬영하는 기법. 윌레스와 그로밋은 발명가인 윌레스와 그의 개 그로밋이 벌이는 해프닝을 묘사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수작으로 지난 90년 첫선을 보인 이래 40여개의 국제 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영국을 비롯한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윌레스와 그로밋은 ‘라이온 킹’이나 ‘토이스토리’ ‘아키라’ 등을 제치고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꼽혔다.
이 작품의 감독 파크는 영국 랭커셔의 프레스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80년 셰필드 예술학교를 마치고 베이컨스 필드의 국립 영화·TV 학교에 입학, 애니메이션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이후 85년 아드먼 스튜디오에 합류한 파크는 90년 ‘화려한 외출’이 영국 영화제 BAFTA에서 최고의 단편영화로 선정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이후 감독으로, 제작자로 파크는 아드먼의 수많은 프로젝트에 참가해 광고·어린이 프로그램 등을 만들었다.
파크의 작품은 소박하면서도 풍부한 영국식 유머를 구사하며 유기적인 이야기 서사구조를 추구한다. 전문가들은 작품마다 애니메이션적 언어표현과 사실적 표정이 드러나고 있으며 특히 현대 영국인의 정서와 감정을 생생하게 드러낸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선보일 ‘윌레스의 워크숍’은 1분 분량으로 12개의 단편이 매주 한 편씩 선보인다. TV겸용 토스터·자동 다리미 등 다른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윌레스의 기발한 발명품들이 등장할 이 영화들은 무료로 제공되며 비디오로도 판매될 예정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