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투자회사가 잘돼야…"

 벤처캐피털의 투자업체 네트워크 결성이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KTB네트워크가 ‘KTB-n클럽’을 출범시킨 데 이어 산은캐피탈은 지난 17일 기존 투자업체 CEO 200여명을 멤버로 한 ‘KDB캐피탈클럽’을 출범시켰다. 여기에 한국기술투자와 무한기술투자도 지난해부터 검토해온 투자업체 모임을 결성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털의 이같은 네트워크 구축은 상호 정보교류, 투자업체간 전략적 제휴, M&A의 활성화 등 향후 사업에 대한 사전 포석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산은캐피탈이 운영하는 KDB캐피탈클럽은 향후 회원사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관련업계의 기술, 조직구성 등 각종 정보를 교환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회원사간 마케팅을 연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3월 발급을 앞두고 있는 기업구매카드 고객으로 회원사들을 확보한다는 숨은 전략도 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16일 지난해 4분기에 투자한 12개 업체를 초청해 KTB-n클럽 신규회원사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4월 출범한 이 클럽은 현재 400개의 벤처기업이 온오프라인상에서 활발한 벤처 커뮤니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분기별로 구성된 회원들과 매월 한번 정기모임을 갖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가을부터 투자회사 소모임 ‘Arc(아크)’도 도입했다. 전자, 인터넷, 화학생명, 기계, 엔터테인먼트, 지역분과 등으로 구성된 아크모임에는 KTB네트워크의 투자담당팀이 간사로 참여해 다양한 업무지원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KTB-n클럽 소속 인터넷업체 8개사가 ‘KTB-n데일리’라는 웹진을 발행, KTB네트워크는 물론 회원사 마케팅에 일조하고 있다.

 이같은 벤처캐피털들의 투자업체 네트워크가 활기를 띠자 지난해부터 투자기업 네트워크 구축을 검토해 온 한국기술투자와 무한기술투자 등 다른 벤처캐피털들도 네트워크 구축에 빨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늦어도 하반기내에는 네트워크 모임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현재 300여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한국기술투자는 IT, BT, 문화콘텐츠 등 업종별로 구분 모임을 결성하고 상호 사업제휴와 공동 마케팅 등 실질적인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총 270여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무한기술투자도 온라인 투자업체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오프라인상의 모임이 쉽지 않은 만큼 온라인 모임을 통해 더욱 활발한 정보 교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의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투자업체의 중요성이 단순한 정보교환이나 친목도모에 그치고 있다”며 “앞으로는 공동기술개발, M&A, 인력·장비 교환 등 실질 사업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