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하지만 기술이 점점 진보할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또 디지털시대가 고도화될수록 우리의 삶은 더 윤택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일본의 월간 비즈니스 과학기술지인 ‘트리거’는 최신호(2월)에서 앞으로 부상할 중요한 과학기술 100개를 선정, 특집으로 다뤘다. 이 중 정보통신과 전기전자 등 소위 IT관련 기술은 20가지가 포함돼 있다. 우리 생활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이들 기술을 살펴본다.
◇정보통신 분야=우선 해킹 방지기술이 중요도 100점 기준 93점을 얻어 IT분야쪽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로 뽑혔다. 이 기술은 날로 급증하는 크래킹에 대응, 사용자의 기밀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것을 반영, 순위도 작년 16위에서 올해는 5위로 무려 11단계나 껑충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의 상용화가 8년후인 오는 2010년께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개월에 2000엔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150Mbps급 대용량 네트워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통신환경이 중요도 92점으로 전체 100대 과제 중 8위에 올랐다. 이 기술의 실현가능 연도는 2009년이다.
소프트웨어를 단시간에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검증기술도 중요 기술과제에 선정됐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대규모의 소프트웨어를 오류없이 짧은 시간에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실용화는 17년후인 2019년이나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진이 많은 일본의 특성을 반영, 지진발생을 미리 감지해 대비할 수 있는 빌딩관리시스템과 홈시큐리티 시스템 상용화도 꼭 개발해야 할 중요 과제로 선정됐다. 또 인감이나 서명 없이 계약서나 각종 문서를 온라인상에서 작성하는 기술보급도 오는 2010년까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리고 수첩 정도 크기의 휴대단말기로 세계 어디서나 멀티미디어 통신을 할 수 있는 기술도 오는 2008년께까지 상용화할 미래 핵심 기술로 뽑혔다. 이외에 디스플레이드 PC에 사용된 부품을 90% 이상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이번 100대 미래 기술에 포함됐다.
◇전기전자 분야=10나노미터(㎚)의 극소공법을 이용한 대규모집적회로(LSI) 패턴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이 전체순위 10위에 오르며 전기전자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미래 기술로 선정됐다. 오는 2015년까지 상용화가 예상되는 이 기술은 그러나 전년의 4위에 비하면 순위가 많이 내려 앉은 것이다. 이어 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100Mbps급 멀티미디어 휴대단말기 보급이 중요도 90점을 차지하며 유망 기술로 뽑혔다. 이 기술은 전년의 69위에서 무려 50단계 급점프한 전체 순위 20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보였다. 예상 실현가능 연도는 2013년이다.
정보의 저장·수정이 가능한 100기가바이트 이상의 랜덤액세스 반도체메모리의 실용화도 미래 기술과제 중 42위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의 실용화는 오는 2016년까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이외에도 반도체나 LSI 관련기술이 대거 순위에 진입했다. 10GOPS(Giga Operation Per Second)급 성능에 전력소모는 10㎽ 이하에 불과한 LSI 프로세서, TOPS(Tera Operation Per Second)급 마이크로프로세서, 고성능 LSI를 완전 자동설계하는 기술, 칩 하나당 256기가바이트 이상의 기억용량을 가지는 초LSI, 클록주파수가 50㎓가 넘는 LSI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오는 2014년까지 10Gbps급 광가입자망이 가정까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유망기술에 선정됐으며 100Gbps의 1000채널을 다중화시켜 하나의 광섬유로 전송하는 다중광통신장치의 상용화도 강조됐다.
이들 외에 소프트웨어에서 주파수·밴드폭·변조방식·오류정정 방식 등을 변경할 수 있는 카드 크기 무선기기가 오는 2012년까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연료전지를 실은 자동차도 오는 2014년께 상용화될 미래의 총아 기술로 부각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