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이어 세계 메이저업체들간 패권싸움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시장을 겨냥, 기존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경쟁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5세대 규격 생산라인 완공을 앞당길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공급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수요와 일본·대만 등 경쟁국 업체와의 점유율 차이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5세대 라인을 조기 가동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보고 당초 일정보다 한두달 빨리 라인을 완공키로 했다.
양사 관계자들은 “일부 개발이 까다로워 납품이 늦어지는 장비도 있어 전체 일정을 앞당기는 게 그리 쉽지는 않지만 협력사들과 긴밀히 협조, 가능하면 조기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필립스는 이르면 오는 5∼6월께, 삼성전자는 9월께 5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이처럼 조기 완공에 주력함으로써 5세대 라인 투자를 계획중인 대만 업체들의 행보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는 지난해말 1단계 라인에 대한 장비 도입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1분기중 라인 구축과 시험 가동에 들어가고 2분기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최근 2단계 라인용 장비 도입 작업에 돌입, 하반기중으로 완전 양산체제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LG필립스는 구미 신공장에 1000×1200㎜ 규격에 월 유리기판 투입량 3만장 규모의 5세대 라인(P4)을 구축중이며 이 라인의 가동을 통해 세계 최대생산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까지 도입 장비 선정을 끝내고 상반기중 천안 공장(유리기판 투입량 월 2만장)에 본격적인 장비 입고와 설치를 마무리, 시험가동을 거쳐 이르면 3분기중 부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LG필립스를 겨냥해 일부 시험 가동 기간을 단축해 양산 시점을 앞당기는 방법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자사의 5세대 라인이 1100×1250㎜ 규격으로 LG필립스의 라인에 비해 커 생산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중 최대 생산업체의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