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는 벤처는 SK로 가자.’
각종 ‘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벤처에 대한 불신과 투자위축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SK가 국내 그룹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상한선 없는 벤처 투자’를 발표해 주목된다. 특히 SK의 차기 주력사업인 생명과학분야와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중국지역의 바이오 및 IT 관련 벤처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SK그룹은 20일 “사업구조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술력 있는 벤처와 협력은 필수”라며 “성장가능성이 있고 사업모델이나 아이디어가 우수한 벤처를 발굴해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지난 한해 투자를 고려할 때 최소 500억원은 넘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해외 벤처로 투자를 넓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200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99년부터 지난해까지 SK그룹이 펀드조성비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벤처에만 투자한 실적은 160개 기업·총 1700억원으로 SK(주)가 바이오부문에, SK글로벌이 해외진출 가능한 벤처에,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을 비롯한 IT부문에 집중 투자했다.
SK는 이를 위해 지금까지 투자한 벤처기업의 성과를 분석해 발전적인 성장이 가능토록 하는 지원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올해 투자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