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시대 카운트다운>(4)데이터방송 서비스

위성방송이 ‘다채널’과 함께 기존 매체와 차별화된 장점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바로 ‘데이터 방송 서비스’다.

 흔히 유럽지역에서 인터랙티브 서비스(Interactive Sevice)로 표현되는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는 가입자에게 디지털 방송신호 외에 부가적으로 데이터 신호를 전송함으로써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에 따라 데이터 방송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그동안 단순히 ‘보는’ 것에 그쳤던 TV가 ‘하는 TV’로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위성방송 가입자는 TV를 통해 증권·날씨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고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촬영장소 및 줄거리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지금까지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입체적인 부가 서비스들이 현실화된다.

 그러나 위성방송 개국과 동시에 모든 데이터 방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는 올 3월 개국 시점에는 TV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서비스 등 간단한 기능만을 지원하는 경제형 셋톱박스를 보급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양방향 데이터 방송 서비스는 복잡한 기능을 지원하는 표준형 셋톱박스가 보급되는 시점인 월드컵 개최 전후에나 가능하다.

 스카이라이프의 데이터 방송 서비스는 독립형 서비스(virtual channel)와 연동형 서비스(enhanced service) 등 두가지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독립형 서비스는 방송 영상 신호없이 문자 및 그래픽만으로 이루어진 서비스로, 기존 웹페이지와 유사한 형태다. 가입자는 이를 통해 날씨·증권·뉴스정보 등을 얻는 것은 물론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방송프로그램과 직접 연동되는 연동형 서비스는 방송중인 프로그램과 연관된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시청자의 직접 참여가 가능하다.

 스카이라이프는 월드컵 시기에 맞춰 뉴스속보·운세·이벤트·퀴즈 등 5개 독립형 데이터방송 채널 외에 축구경기 연동형 서비스 1종 등 총 6종의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가입자는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는 도중 클릭 한번만으로 팀성적 및 개인성적, 지난경기 설명 등 선수 및 경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와함께 스카이라이프는 쇼핑몰·예약·복권 실시간 투표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2003년 하반기까지 TV 뱅킹, 개인영상저장장치(PVR:Personal Video Recorder) 서비스 등이 포함된 보다 고급화된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PVR는 가입자가 TV를 보는 도중 급한 업무가 생길 경우 일시 정지버튼을 눌러두면 셋톱박스에 프로그램이 저장돼 나중에 정지 시점부터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스카이라이프는 데이터 방송을 위해 지난해 유럽형 디지털 데이터 방송 방식 표준인 DVB-MHP를 데이터방송 서비스 기술 표준으로 채택했으며 국내 업체인 알티캐스트와 표준형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