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업체들이 해외 전문 전시회 참가를 통한 수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음반견본시인 ‘미뎀(MIDEM)2002’과 방송프로그램 견본시인 ‘넷피(NATPE) 2002’가 지난 20일(현지시각)과 21일 각각 5일 일정으로 개막되는 것을 신호탄으로 올 상반기 방송,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바일콘텐츠 분야에서 총 10개의 전문 전시회 및 견본시가 개최될 예정이다.
문화콘텐츠업체들은 이에따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공동으로 한국관을 마련, 제품 및 작품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아래 부심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현지에서 전문 투자 설명회를 열기로 하는 등 외자 도입에도 큰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어서 성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전시회 일정=‘미뎀 2002’와 ‘넷피 2002’ 개막에 이어 이달 24일에는 프랑스 앙굴렘에서 세계적인 만화콘텐츠 전시회인 ‘앙굴렘’이 열릴 예정이다. 또 다음달 5일부터는 도쿄에서 만화 애니메이션·캐릭터 전시회인 ‘신세기 도쿄 국제아니메페어21’이 열리고 4월 15일에는 세계 주요 영상업체들이 주목하는 방송프로그램 견본시인 ‘밉TV’와 모바일용 콘텐츠전시회인 ‘모바일 엑스포 2002’가 잇따라 개최된다. 이와함께 5월에는 중국에서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분야 투자로드쇼가 열릴 예정이다.
◇업계의 움직임=업계는 이들 전시회가 수출시장 개척의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뎀 2002’에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굿인터내셔널 등 49개 주요 기획음반사가 참가해 한국관을 마련하고 음악 기획공연, 홍보용 CD배포에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업체들은 이들 통해 약 30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상담 실적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영상업계도 오는 4월 밉TV와 6월 영상전시회인 ‘반프(BANFF)’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해외 진출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국내 총 50여개 영상업체가 2개 전시회에 참가해 영화 및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콘텐츠 수출에 나선다.
애니메이션은 영상분야에서도 해외 진출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분야. 에펙스디지털·동우애니메이션·썸엔터미디어·빅필름 등 주요 창작 애니메이션 18개 업체는 이미 넷피 2002에 참가해 수출 시장을 개척중이다.
또 다음달에는 19개 애니메이션제작사가 일본의 ‘신세기 도쿄 국제아니메페어21’에 참가하고 국내 66명의 만화가는 프랑스 ‘앙굴렘’에 작품을 전시키로 했다. 20개 캐릭터업체들도 오는 6월 미국에서 개막되는 캐릭터 상품 라이선싱 시장인 리마전시회에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망=최근 해외전문 전시회 참가규모는 업체수, 인원면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 또 문화콘텐츠진흥원화 문화관광부가 신용장개설이나 수출입 절차 등에 대한 상담, 현지 시장조사 등 다양한 해외진출 지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시회 참가가 본격화되는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우리 문화콘텐츠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해외 전시회 참가전략이 단순히 작품홍보 수준을 넘어서 수출상담은 물론 현지 투자유치로 급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김태훈기자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