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해 이렇게 뛴다>(12)볼랜드코리아

 “지사 설립 첫 해인 지난해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외형적인 매출실적도 큰 성과지만 각 비즈니스 라인이 재정비돼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이 더 큰 소득입니다. 올해는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개발자 커뮤니티 지원에도 나서는 등 고객지원 부문에 더 많은 신경을 쓸 계획입니다.”

 최기봉 볼랜드코리아 사장은 “볼랜드가 한국에 비즈니스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지사 체제로 새롭게 전환한 것은 이제 겨우 1년”이라며 향후 볼랜드의 변신과 성장과정을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볼랜드코리아는 지난해 1월 설립된 이후 건교부 지리정보시스템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 500만달러 가량의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수치는 본사에서 부과한 매출 할당치보다 무려 4배 이상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따라서 볼랜드코리아 설립과 비즈니스 성과에 대한 본사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 최 사장의 설명이다.

 이 같은 성과를 감안, 본사에서는 지난해 말 볼랜드코리아 전직원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보너스를 일괄 지급했으며 최 사장을 포함한 직원 4명에게는 부부동반 하와이 특별휴가를 내리기도 했다.

 볼랜드 최 사장은 올해 주력할 부문으로 고객지원을 꼽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 현재 비즈니스 센터에 입주해있는 사무공간을 대폭 확장해 고객 교육센터를 갖출 예정이다. 무료교육은 물론 데모 룸을 설치해 보다 많은 개발자, 사용자들이 볼랜드의 제품과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그 동안 자생적으로 형성돼온 개발자 커뮤니티를 지사차원에서 공식 지원하는 업무도 추진하고 있다. 델파이, J빌더, C++, 카일릭스 등 다양한 제품군별로 커뮤니티가 활동하고 있지만 이제까지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비용에 의해 운영돼왔다는 것. 따라서 기본 운영비를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간접 지원하는 등 올해부터 해마다 지원수준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지원 부문과 함께 볼랜드가 핵심과제로 꼽고있는 것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활성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비지브로커 미들웨어, 앱센터 등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제품군 판매 비중을 지난해 40%에서 올해 60%까지 늘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엔터프라이즈 사업관련 기존 3개 디스트리뷰터를 공공, 통신, 금융, 제조 등에 특화된 파트너로 육성하고 추가 파트너를 선정할 방침.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비즈니스 노하우가 필요한 만큼 각 업종별로 특화하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개발툴 사업의 경우는 유통 성격을 띠고 있는 데다 이제까지 상당한 판매연륜이 있어 기존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최 사장은 “볼랜드가 개발툴 업체 이미지는 강하지만 WAS 업체로서의 인지도는 아직 약한 편”이라며 “올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기업 및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볼랜드는 지난해 리눅스용 델파이 제품인 카일릭스 발표에 이어 올해는 리눅스용 C++ 빌더격인 사일릭스를 내놓고 리눅스 시장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며 특히 모바일 개발툴 개념의 제품 마케팅을 시작할 방침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