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익스체인지` 사이트 한국인 접속자들로 `북새통`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아시아 D램 현물시세를 공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의 인터넷 사이트(http://www.dramexchange.com)는 평일 오후 12시 30분이 될 때마다 홍역을 치러야 한다.

 D램 현물시세를 알아보려는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들이 대거 모여들면서 최근들어 사이트가 불통되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업무상 참고하기 위해 이 사이트에 들러야 하는 국내 메모리업체의 영업담당자들은 정상적으로 사이트가 재개통될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원인은 국내 증시에 올해초부터 등장한 ‘12시 30분 효과’에 있다. ‘12시 30분 효과’는 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발표되는 12시 30분이 되면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을 말하며 우리나라 증시에서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는 반도체 관련주 랠리의 영향으로 생겨난 신조어다.

 대만 타이베이에 본사를 둔 D램 전자상거래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오전과 오후 두차례 아시아지역의 D램 현물거래 시세를 공개한다. 이 회사는 대만 현지시각으로 오전 11시 30분에 오전장 마감시세를 발표하는데 대만보다 한시간이 빠른 우리나라에서는 12시 30분이 돼야 시세확인이 가능하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D램 가격이 연일 폭등하면서 D램익스체인지 사이트는 반도체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전세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필수적인 방문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더욱이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제휴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반도체 관련 주식이 폭등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입소문을 통해 일반 주식투자자에게까지 알려져 인기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증시가 열리는 12시 30분에 사이트 구경꾼이 폭증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