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도로 침체됐던 컬러 모니터용 브라운관(CDT) 시장이 올해 수요증가와 가격상승에 힘입어 조기회복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가 30% 이상 떨어졌던 CDT의 가격은 최근 가동률 상승과 PC수요 상승에 힘입어 뚜렷한 안정세를 되찾았으며 최근 일부 품목에서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기미까지 보이는 등 시황이 급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CDT 생산비중을 낮춰왔던 삼성SDI·LG필립스디스플레이·중화영관(CPT)·오리온전기 등이 라인 축소계획을 재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4사는 지난해 마쓰시타·히타치·도시바 등 일본업체를 중심으로 사업포기가 잇따르면서 시장점유율을 1년전에 비해 10% 높은 85%까지 확보, 제품 수급 및 가격 조절력도 갖춘 상태다.
업계는 또 경쟁제품인 모니터용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가격상승도 CDT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PC시장이 회복되면서 이달 브라운관 4사의 가동률이 90% 이상이며 일부 품목은 공급부족도 예상된다”면서 “주요 회사들의 생존을 위한 협조체제 강화로 인해 가격이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CDT시장은 8900만대로 전년 1억1410만대에 비해 22% 감소했으며 매출도 97억달러에서 62억달러로 36% 정도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CDT업계는 올해 CDT시장이 LCD모니터의 수요증가에도 불구,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매출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