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가 국내에 들어온 지 1년여 만에 대학에 진학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2학년도 영진전문대 특별전형의 컴퓨터정보기술계열 야간학과에 응시해 합격한 장기철씨(30)가 그 주인공.
지난 88년 아버지와 함께 탈북해 중국을 거쳐 2000년 입국한 장씨는 박스 제조공장에 다니며 야간에 컴퓨터 학원 등에서 틈틈이 대학 진학을 준비하다 이번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사회에 귀화한 후 대구로 이주해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장씨는 ‘남한에서 컴퓨터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컴맹을 면해야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학 입학을 준비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원서를 내기도 했다.
함북 나진시 나진조선전문학교를 졸업한 장씨는 “남한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지 1년여 만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앞으로 관심 분야인 컴퓨터를 다루는 직종에 취업, 유능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대학측은 장씨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더욱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입학금과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