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시장이다. 이 시장을 겨냥해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업체들은 미국 현지에 앞다퉈 진출, 자웅을 겨루거나 미국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업체들도 최근 미국 IT시장 현지에 마케팅채널을 확보하거나 지사를 설치, 수출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이번에 ‘미국 수출시장, 경쟁환경 조사연구’ 보고서를 발간, 미국 IT시장의 현황과 진출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미국 IT시장 개요
가트너는 지난해 IT와 통신 시장의 최종 소비액을 전년 대비 12.3% 증가한 2조75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해 전세계 GDP의 8.7%에 이르는 액수로 최근 세계 경기침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는 전체적으로 소비세가 회복되면서 오는 2005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가 예상된다. 2005년에는 IT와 통신 시장의 최종 소비액이 4조3000억원에 이르며 세계 GDP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11.9%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시장 경기는 소비자의 구매패턴이나 시장경기에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 경쟁업체, 사업모델과 전략 등에 의해 끊임없이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실적을 분야별로 보면 PC와 엔지니어링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분야는 5% 미만 성장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 데 비해 애플리케이션 통합 미들웨어와 핵심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는 20% 성장했다. 또 CRM과 SCM 애플리케이션의 경우는 40%를 뛰어넘는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데이터베이스 벤더들은 관련된 제품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오라클·사이베이스 등 선두업체들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e비즈니스 개발 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향상을 위해 큰 폭의 할인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99년 35억달러, 2000년에는 39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IBM은 주로 메인프레임환경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유닉스·윈도NT 환경에선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비즈니스솔루션분야의 성장기업들은 BI기능을 포함하는 e비즈니스 솔루션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의 경우 BI서비스는 2000년 51억달러에서 2005년 99억달러로 14.1%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BI플랫폼시장의 경우 상위 5개 업체가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
◇SI=북미지역 IT서비스 시장규모는 평균 15.5%의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 현재 3633억달러에서 2005년 662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국내 업체의 미국 SI시장 진입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어려울 것이다. 미국 SI시장은 아웃소싱이 이미 보편화해 있어 분야별 선두 아웃소싱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보안소프트웨어=보안소프트웨어시장은 99년부터 2000년까지 증가세를 보였다. 2000년 미국 보안소프트웨어시장은 거의 18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IT분야의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보안분야에 대한 추가적인 지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만텍은 2000년 12월 엑센트와의 합병으로 4위에서 1위 업체로 도약했다.
◇CRM=현재 500여개의 CRM업체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실제 200여업체만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4년까지 단지 50개의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이들 가운데 99년과 2000년의 북미 CRM시장 규모는 각각 14억달러와 256억달러에 달했다.
CRM벤더들은 B2B와 B2C 두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시벨이 두 시장을 모두 주도하고 있다. 북미 CRM시장 규모는 2000년 96억달러, 2005년 29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는 판매측 소프트웨어와 구매측 소프트웨어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판매측 소프트웨어의 경우 99년에 북미지역에서 2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으며 브로드비전·오픈마켓·인터월드·IBM 등이 선두를 유지했다. 구매자측 소프트웨어의 경우 99년에 아리바·클라루스·커머스원 등이 수위를 달리면서 전체적으로 7000만달러 정도의 매출을 달성했다.
◇협업 및 PC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은 협업적 솔루션, 정보관리, PC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세가지 카테고리와 15개의 하부구조로 구성돼 있는데, 이 분야 미국 매출액 증가율은 24%를 기록했다. 2000년 전체 매출액은 49억달러에 달한다. 이 시장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위분야별 시장을 보면 콘텐츠 관리와 포털 분야에서 허밍버드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전자우편 캘린더링 분야에선 IBM이 지배하고 있다.
◇전자지불(EBPP)=EBPP솔루션은 온라인 뱅킹 서비스 수요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핵심 애플리케이션이다. 미국의 경우 90% 가량의 가정이 매달 12∼15가지의 청구서를 지불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는 점차 자동화할 것이다. B2B송장처리시장의 경우는 99년 14%에 불과했으나 2009년까지 6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쿠폰시장의 경우 2004년까지 미국지역에서만 최소한 5억장의 쿠폰이 매년 전자방식으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