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전 3사가 환경친화적 가전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규제를 피하기 위해 수세적인 입장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과거와 달리 가전 3사가 세계적인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개념의 환경친화적 제품의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녹색가전이 유럽·미국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 해외 바이어들이 일반적인 환경경영정보는 물론 제품에 사용되는 유해물질과 환경성 평가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까지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적극적인 환경성 평가와 개선활동을 통해 환경친화적 제품 개발에 대한 의지를 적극 내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도 주요 배경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선진국의 환경관련 규제에서 환경관련 책임이 최종 제품 생산자에 집중됨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총 3억5000만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환경친화적 부품 공급 시스템을 제작·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부품 구매시 환경성을 체크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력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평가를 실시해 환경친화적인 부품 공급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으로 LG전자는 우선 PDP TV 제품 관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전 사업부로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또 DND사업부 생산기술그룹은 일본 알미트(Almit)연구소와 공동으로 전기·전자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납땜 성분을 환경친화적인 소재로 대체하는 무연 솔더링 기술 개발에 성공, 오는 2006년부터 시행예정인 EU지역의 유해물질 사용금지법에 대한 사전대응체제를 갖췄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전제품에 대해 ISO14000시리즈 주제 중 하나로 환경개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객관적인 환경영향평가기법인 전과정평가(LCA) 데이터베이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신뢰도 높은 LCA결과를 산출해 점차 가전제품으로 확대되는 환경성적표지제(Type Ⅲ)의 인증 제품을 매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제품 개발 단계부터 환경성 개선을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사용중인 SPEED(설계자용 LCA 평가소프트웨어)와 DfX(제품의 조립성·분해성·재활용성·서비스성을 평가하는 소프트웨어)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DfE(Design for Environment)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는 이미 무세제세탁기 등 환경친화적 제품을 상품화해 최근 환경친화적으로 설계된 아파트에 빌트인가전으로 공급했다. 대우전자는 환경연합 등 환경단체에 수익금의 일부를 환경운동 비용으로 기부하는 한편 향후 환경부의 환경보조금을 지원받고 비용절감형 설계를 발전시켜 무세제세탁기 등 환경친화적 제품의 보급·확산에 주력하는 등 환경경영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