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기업의 정보화에서 벗어나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 모든 기업이 상호연결돼야 업무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한 회사에만 국한해서 구축되던 ERP를 제품공급업체와 고객에까지 확장해 SCM과 CRM·BI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성을 더해가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에 따라 ERP 전문회사들도 이미지 변신에 한창이다. SCM이나 CRM을 자체 개발, 추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간 통합(B2Bi) 솔루션도 제품군에 포함함으로써 경쟁력 갖추기에 분주한 것이다. 국내외 ERP 전문회사들의 이미지 변신 정책 및 정부가 추진하는 ‘협업적 IT화 지원사업’의 대응전략을 알아본다.
◇뉴소프트기술 ‘B2BERP’
뉴소프트기술(대표 김정훈 http://www.newsoft.co.kr)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표준 ERP 차원에서 협업적 IT화 사업에 접근하고 있다. 이 일환에서 현재 모기업과 협력사를 엮어내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미 자동차업종의 협업적 IT화에 자사의 ERP 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는 뉴소프트기술은 상반기 내 전기·전자·섬유업종의 협업적 IT화 모델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또 삼성SDS의 ‘유니라이트’를 통해서도 상당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소프트기술이 이렇게 자신하는 것은 웹 기반 ERP에 대한 원천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지난 2000년 9월 출시한 ‘B2BERP’는 지금까지 70여개 기업에 공급돼 구축됐다. 웹 기반의 아키텍처를 채택, 시스템 확장이 용이하다는 것이 뉴소프트기술의 설명이다.
특히 B2BERP에는 기업간 이기종 시스템을 상호연동해주는 ‘비즈마스터’ 엔진이 내장돼 있어서 기업간 협업상거래를 지원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즉 ERP 안에 기업간 전자문서 거래(세금계산서·주문서·발주서 등 50여개 문서 양식)를 지원하는 기능이 자동탑재돼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의미의 전자협업이 가능하다. 또한 전자상거래에서 중요한 보안문제도 PKI 기능을 접목해 안정성을 높였다.
뉴소프트기술은 솔루션사업에는 철저한 시장 논리가 지배한다고 보고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솔루션 개발은 물론 사후관리 및 지원체계 확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기업을 공개(코스닥 등록)한 뉴소프트기술은 올해 중점 추진전략으로 사후지원체계 확립 및 전문ERP 교육센터 설립 등을 수립해놓고 있다.
◇더존디지털웨어
더존디지털웨어(대표 김택진 http://www.thezon4u.co.kr)는 중소기업의 업무환경과 한국적 기업 풍토에 맞는 ERP 시스템인 ‘네오-M’과 ‘네오-X’를 선보이고 있다.
네오-M은 다년간 현장에서 실무에 종사하던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설계·제작돼 한국적 기업 환경과 업무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현장에서 관리까지 업무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모듈간 인터페이스를 통해 영업 수주에서 구매·생산·출고·회계·자금 관리까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통합성이 뛰어나며 회계·인사 분야에도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법인 조정은 국내 ERP 제품 중 유일하게 지원한다.
화학·장치산업, 조립산업, 기계 제작 등 다양한 업종의 생산 방식을 지원하며 강력한 분산처리 기능으로 기존 전산망이나 새로운 시스템과의 접목이 용이하다. 또 인터넷 주문관리, 웹 기반의 인사급여, 인터넷 AS관리 등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기능을 확장하기 쉽도록 설계돼 있어 업체별로 특화된 e비즈니스가 가능하다.
이외에 워크플로 기능을 갖추고 있어 업무처리에 필요한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웹메일·EDI·그룹웨어 기능을 사용하면 급여이체·전산매체신고·결제·발주서·경영정보를 실시간으로 작업자가 ERP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네오-X는 중소기업의 핵심 표준 프로세스만으로 구성돼 자금이나 인력이 부족한 기업에서도 부담없이 도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지앤텍 ‘@VISION 21’
지앤텍(대표 조영재 http://www.gntech.co.kr)은 2000년에 발표한 자바 기반의 웹 버전 ERP인 ‘@VISION21’을 ‘협업적 IT화 지원사업’을 공략하는 솔루션으로 집중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다. 웹이 갖고 있는 개방성과 15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환경변수, 10여년에 걸친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이 내포돼 있는 @VISION21은 ‘협업적 IT화 지원사업’에서 B2B의 특성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판단에서다.
@VISION21은 150여개 기업환경 변수를 적용한 자바 기반의 웹 ERP 제품으로 CS 버전인 ‘VISION21SE’에 비해 예산·원가·관리회계·생산계획 시뮬레이션·프로젝트 관리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형과 스탠드얼론형 두 가지로 구분된다.
ASP형은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중소기업에 ERP를 제공하는 것으로 저렴한 가격에 추가인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전문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업장이 여러 개인 기업은 자사의 전산실을 IDC화해 사내에 구축할 수도 있다. 자바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윈도·유닉스·AS/400·리눅스 등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운용된다.
스탠드얼론형은 IDC를 통하지 않고 사내에 @VISION21을 구축하는 것으로 제조·유통·섬유·인터넷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에 적용 가능하다.
현재 지앤텍은 2개 대기업과 함께 협력업체를 포괄하는 ‘협업적 IT화 지원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 ‘K.시스템 ERP’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 http://www.ksystem.co.kr)도 협업적 IT화 지원사업을 비롯해 기업간 협업상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기업 또는 대기업 VAN 관리업체를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한편 이들 업종에 맞는 업종별 템플릿을 개발 중이다. 즉 전기·전자·기계·자동차 등 9개 업종에 특화된 템플릿을 개발해 대기업 협력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현대 오토에버닷컴과 제휴해 현대·기아차 부품 협력업체에 자동차업종에 맞는 K.시스템 템플릿을 공급하거나 △대우종합기계의 VAN 관리업체인 에프원과 제휴, 대우종합기계 협력업체에 기계업종에 맞는 K.시스템 템플릿을 공급하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기계업종에 특화된 K.시스템과 자동차업종용 K.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외 7개 업종에 대해서도 템플릿을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업종별 템플릿 외에 ‘K.시스템 그랜드’ ‘K.시스템 스탠더드’ ‘K.시스템 ERM’ 세 버전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K.시스템 그랜드는 ERP와 ESM(Enterprise Strategic Management)이 결합된 것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적합한 제품이다.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전략수립 지원도구로서 효과적이다.
K.시스템 스탠더드는 중소기업용 ERP 솔루션이며, K.시스템 ERM(Enterprise Relationship Management)은 개인별 목표와 실행성과·지식을 통합관리해주는 CRM 확장시스템이다.
◇SSAGT코리아 ‘BPCS’
SSAGT코리아(대표 정기영 http://www.ssa.co.kr)는 e비즈니스 토털솔루션인 ‘BPCS’를 앞세워 시장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BPCS는 협업상거래·전자상거래·CRM·커넥터·비즈니스인텔리전스(BI)·ERP·프로세스 매니저 등 다양한 모듈로 구성돼 있는 토털솔루션으로 지난해 버전8이 발표된 이후 오는 3월 ‘BPCS i시리즈 V8.1’이 출시될 예정이다.
협업상거래(collaborative commerce) 모듈은 일종의 SCM. 미국 로질러티사의 ‘Logility Voyager Solutions’를 OEM 방식으로 받은 것으로 생산업체와 유통업체·소매업자 등 기업 내외부 협력사가 생산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ERP와 연계될 경우 생산계획·예측·수요·공급·재고·수송 및 공장최적화가 가능해 단시간 내 ROI를 높일 수 있다.
BPCS B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다차원 뷰와 계층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모듈로 경영진의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BI 전문회사인 코그너스와 제휴를 맺고 공급하던 것을 최근 BPCS BI라는 브랜드로 통합한 것이다. 이미 한국하인즈·한국스파이렉스사코·오미아코리아·영한바슈롬에 도입돼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애플릭스와 OEM 계약을 맺고 고객활동 및 마케팅 캠페인을 관리할 수 있는 BPCS CRM도 공급한다. 영업·서비스 지원·헬프데스크 모듈로 구성돼 있어서 고객이나 파트너·잠재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데 유용하다. 특히 중견기업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다.
SSAGT코리아는 이 제품의 출시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고객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본격적인 수요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윌러스 ‘원월드’
윌러스(대표 황길영 http://www.wilus.co.kr)는 세계적인 ERP 전문회사인 JD에드워드의 ‘원월드’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확장 솔루션으로 SCM인 ‘APS(Advanced Planning&Scheduling)’를 국내에 소개, 전략적 제품으로 드라이브하기 시작했다.
이미 코카콜라·다우케미칼·오웬스코닝·유니레버·볼보·존슨앤존슨·킴벌리클락 등 세계 유수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APS는 기업 내부뿐 아니라 전체 공급체인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웹 기반 협업을 지원하는 일종의 SCM.
수요계획·주문확약·생산 및 유통계획·생산일정관리·전략적 네트워크 최적화 모듈로 구성돼 있는 APS는 실시간 협업을 지원하는 것이 큰 강점이다. 특유의 인터넷 메시징 기술로 공급망의 문제를 해당 계획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특정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만 전달되도록 정보공유 정도를 적절히 차단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
또 계획(SCP)과 실행(SCE)이 완벽하게 통합돼 있다. 생산계획이 주문관리·창고관리·운송관리·모바일솔루션 등 JD에드워드의 실행시스템과 연동됨으로써 업무효율의 배가를 꾀할 수 있다. 이외에 자체 시스템통합엔진(XPI)이 있어 타시스템과 호환성이 뛰어나다.
윌러스는 올해 특히 국내 SCM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APS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적어도 두 개 이상의 레퍼런스 사이트 확보가 목표다. 또 매출액 6000억원 이하의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특별가격제를 통해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