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업계, 한국 전자정부 벤치마킹 열풍

 일본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선점하라.

 2003년 전자정부법 시행을 앞두고 일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전자정부 구현에 필요한 솔루션과 노하우를 습득하고자 국내 관련기업들에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베디지털래버, MOVE, 살도, 고베상과대학의 리키소 유키오 교수 공학박사, 효고현 지방자치정부 고도화추진부, 코벨코시스템 등 17개 IT회사들이 인컴아이엔씨를 방문한 것을 비롯해 핸디소프트와 휴먼컴도 최근 들어 일본 지사를 통해 제품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는 정부 주도아래 비교적 일찍부터 전자정부 구현을 시작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오는 2003년부터 민간 주도로 전자정부 구현사업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 아직 구체적인 예산이나 범위는 수립되지 않았지만 지식경영, 문서유통시스템, 사이버 민원처리시스템, 마켓플레이스 등으로 압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네팔 카트만두에서 개최된 ‘제15차 아시아정보기술표준화포럼(AFSIT)’에 참석한 아세안 소속 15개 국가들은 국가간 정보·무역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핵심과제로 전자정부 구현을 꼽고, 각국의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음에 따라 일본 전자정부 구현사업은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인컴아이엔씨를 방문한 일본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전자정부 구현은 놀라울 정도”라며 “일본 e재팬 프로젝트에 한국 전자정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예정이며, 한국 전자정부 관련 기업들의 참여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 한국이 일본 시장에서 주도적인 영향력을 갖고 참여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미 일본은 지난 95년과 99년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 전산화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에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 바 있어 국내 기업이 일본 전자정부 사업에 참여할 경우 상당한 수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자정부 관련 기업들도 일본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전략수립에 나서고 있다.

 확장성표기언어(XML) 전문회사인 인컴아이엔씨(대표 임민수)는 자사의 XML 솔루션인 ‘엑시온 2000’과 ‘엑시온 컨버터’ ‘엑시온 모바일’을 일본에 수출하는 한편 전략적 IT컨설팅 부문으로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국내 전자정부 사업 중 대표적인 사례인 ‘행자부 시군구 행정정보화 프로젝트’에 일본 IT기업이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평하고 일본 전자정부 프로젝트 및 민간기업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도 늦어도 상반기 안에 구체적인 일본 공략 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태세다. 이 회사는 지식경영시스템(KMS)을 비롯해 워크플로, 문서유통시스템, 사이버 민원처리시스템 등 다양한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보고 다각적인 시장접근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외 휴먼컴도 일본 법인인 엑스온텍스를 통해 시장조사에 나서는 한편, 일본 전자정부 구현사업을 위해 수출할 수 있는 제품군을 정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