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신용카드 차별 사라진다

 

 신용카드로 상품을 구매할 때 카드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현금결제시에만 할인해주는 등 그동안 유통업계에 만연된 신용카드 사용자에 대한 차별대우가 대폭 줄어 카드이용 문화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이용률이 높아지고 정부의 계도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신용카드 결제를 현금 결제와 동등하게 대우하는 업체들이 인터넷 쇼핑몰과 중소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보안이 강화되면서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갖춘 쇼핑몰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와함께 현금만 받던 쇼핑몰도 신용카드를 적극적으로 취급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인터넷 쇼핑몰 이용시 소비자의 큰 불만 중 하나였던 카드가와 현금가의 차이가 사라지거나 줄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이용을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베스트바이어(대표 김용수 http://www.bestbuyer.co.kr)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1281개 쇼핑몰 중 판매가 활발한 901개 쇼핑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카드 이용이 가능한 쇼핑몰은 695개였으며 이 중 카드가와 현금가가 동일한 쇼핑몰이 579개, 카드 수수료를 별도로 요구하는 쇼핑몰은 116개로 나타났다.

 카드가와 현금가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쇼핑몰의 경우 지난해 초 70%선에서 올들어 80%를 넘어 신용카드 차별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변화는 카드가와 현금가의 차이가 심했던 가전제품 및 컴퓨터 전문쇼핑몰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전자제품 전문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의 조사 결과 지난해 초 카드가와 현금가를 동일하게 적용한 쇼핑몰과 그렇지 않은 쇼핑몰의 비율이 40 대 60 정도였으나 올들어 72 대 28로 역전돼 동일가격제를 실시하는 쇼핑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중소 유통업체의 신용카드 차별대우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종전에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소비자에게 3% 이상의 수수료를 ‘부가세’ 명목으로 전가시키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 현금결제나 신용카드 결제때 똑같이 ‘부가세’를 적용하는 매장이 잇따르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