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전사적자원관리(ERP)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음과모음·이룸사 등 출판사들과 일부 가구·목재 중소기업들이 투자비용 절감과 시스템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으로 ERP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협업적 IT화의 일환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이같은 움직임은 개별적으로 ERP를 구축할 때보다 △비용절감 △시행착오 방지 △공급업체의 적극적인 참여촉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내 확산이 예상된다. 특히 정부의 협업적 IT화 사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업종별 ERP 템플릿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중소기업의 ERP 공동구축은 더욱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음과모음·이룸사 등 상위 10여개 출판사들은 최근 공동으로 ERP를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솔루션 업체인 한맥인포텍과 잠정적으로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한맥인포텍은 개별 출판사의 자체 정보화 및 출판업종의 특징적인 외주관리 등의 모듈을 추가해 업종에 맞는 ERP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10여개 출판사들은 공동 ERP 구축을 계기로 출판유통업체, 출판관련 물류센터, 서점간의 협업적 네트워크도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가구·목재 관련 중소기업들도 비용절감 효과와 최적의 ERP 구축을 목표로 이르면 2월중 공동으로 ERP를 구축하기로 합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완구·소형 전자제품 등을 취급하는 중소 제조업체들도 공동으로 ERP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이다. 한 사용자협회의 제조부문장을 맡고 있는 삼홍사의 정달진 전산실 부장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일부 업체들이 최근 ERP를 도입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는 대로 같은 단지의 다른 중소기업들에 공동으로 ERP를 구축하는 것을 권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서울디지털단지 회원사를 중심으로 ERP 공동구축에 참여할 명단을 선정해놨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ERP 공동구축으로 업종의 표준화 문제에 손쉽게 공동으로 대처해 업종간 B2B 활성화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업종에 특화된 ERP 템플릿이 제대로 완성되면 이런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