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로 살펴본 새해 e비즈 청사진>(8)농수축산업계

 올해 농수축산업계는 농협, 수협이 e비즈니스 투자를 선도하고 대형 오프라인 업체들이 그 뒤를 이어 시스템 통합, B2B 전자상거래, IT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한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말 시범구축한 e마켓플레이스 ‘B2B hanaro’를 본격 가동시켜 농산물 B2B에 본격 나선다. 전체시장 지배력이 30∼40%에 달하는 농협의 자체 e마켓 설립은 아직 미진한 농업분야의 전자상거래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자부 B2B시범사업 주체인 이비즈라인의 농축산 e마켓도 등장, 시범사업의 핵심과제인 농산물 표준화와 접목을 노린다. 자체표준안을 고수하고 있는 농협과는 통일된 표준안 마련이 현안이다.

 제일제당 계열사인 CJ푸드, 롯데 등 오프라인 대형업체들이 농축산 e마켓을 잇따라 오픈, 기존 e마켓들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수산업종은 최대 소비지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을 인수한 수협중앙회의 횡보에 관심이 쏠린다. 수협은 수협발전 3개년 계획의 2년째인 올해 B2C, B2B 사이트를 완성하고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시대를 연다.

 ◇농협, e비즈니스 시대 본격화=최대 유통업체인 농협은 1000억원의 대형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e비즈니스 투자차원에서 지난해 완성한 경제사업종합정보시스템을 확대한다. 회원업무를 통합하고 이를 축산까지 확대 적용한다. 특히 축산종합정보시스템도 구축해 축협업무를 농협 환경으로 바꾼다. IT기반사업으로는 금융부문의 백업센터 확충, 보험업무(공제) 전산실 시스템 구축 등이 있으며 인프라 구축사업은 중앙회 고객중심의 CRM을 오는 6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B2B hanaro는 양곡, 농자재, MRO에 이어 축산, 청과·화훼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돼 2월 서비스를 개시한다. 1300∼1400개에 이르는 전국 회원 농협들의 적용여부에 따라 농축산물 전자상거래의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유관기관 및 오프라인기업의 e비즈니스 투자=농수산물유통공사는 수출지원 목적의 e마켓 ‘agrotrade.com’의 일본어 사이트를 이달 중 오픈한다. 자동번역시스템 기능을 갖춘 이 사이트를 통해 국내업체들은 무역상담,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 산하의 농수산물공사는 한국통신과 사이버드림타운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운영중인 가락동시장에 무선 LAN을 도입하고 각 법인과 공사간 가격정보, 유통업무를 통합 관리한다.

 제일제당 계열의 CJ푸드시스템이 B2C기능을 포함한 e마켓 ‘e-cjfood.com’을 이미 개설해 제일제당 생산품 중심의 온라인 판매에 들어갔다. 롯데 계열사인 롯데닷컴은 축산 e마켓을 다음달 1일 정식오픈해 온라인 축산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닭고기 생산업체인 마니커는 지난해 ERP개념의 통합프로그램 구축에 3억원을 투자, 연말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돈육전문업체인 도드람은 서울본사와 공장을 연결하는 통합시스템(입출고관리·입금내역·매출실적)을 올해 안에 구축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수산업종=수협이 40억원을 투자한 바다마트의 B2C 사이트가 1분기 내 완성된다. 향후 냉동식품·건어물 중심의 B2B e마켓으로 확대될 이 사이트를 통해 수협의 상품 수발주 및 입고업무가 처리된다. 이와 함께 수협은 총 100여억원을 투입, 은행업무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고 통신망도 초고속으로 교체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