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전문경영인을 회사 대표로 내세워 마케팅을 강화하는 가운데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한인포럼을 이끌고 있는 하명환 회장(56)이 지난해 11월 창업한 옵트로닉스(http://www.optronix.co.kr·구축중)의 CEO를 맡아 주목받고 있다.
대덕연구단지내 연구기관 출신 1세대 벤처 CEO들이 마케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전문경영인이나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는 사례는 있었어도 미국 본바닥에서 활동하던 CEO를 ‘사령탑’으로 앉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덕밸리가 해외시장을 주 타깃으로 활동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옵트로닉스의 변신은 시장 적응력 및 마케팅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예측 외에도 실리콘밸리의 한인사회에도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옵트로닉스는 화합물 반도체를 전문생산하는 업체로 청색 발광다이오드(LED)용 웨이퍼와 청색 및 녹색 LED 칩, 백색 LED, LCD 백라이트용 조명을 대체한 LED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 회장이 옵트로닉스를 이끌며 역점을 둘 분야는 바로 ‘마케팅’. 광소자와 전자소자를 응용한 LED 전광판, 교통신호등, 조명기구, 백라이트, 완구, LD DVD, 광통신, 이동통신 중계기, 휴대형 단말기 시장진출에 실리콘밸리에서 갈고닦은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계획이다.
하 회장은 “옵트로닉스가 보유한 기술이 기존 제품에 비해 전원소모가 적고 수명이 긴데다 제작원가의 경쟁력을 가지고는 있지만 관건은 마케팅”이라며 “해외에도 지사 설립을 추진, 해외시장 개척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이 없는 새로운 기술은 벤처기업을 가시밭길로 내몰기 십상”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케팅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기업이 산다”고 강조했다.
한편 옵트로닉스는 4억원의 벤처자본(엔젤) 모집이 완료되는대로 일본으로부터 20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