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넷마블·엠게임 등 이른바 게임포털사이트 ‘빅3’가 온라인 게임 메이저 퍼블리셔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1000만명이 넘는 사이트 회원을 기반으로 신작 온라인 게임을 단번에 동시접속자 수만명이 넘는 히트작으로 키워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사이트를 운영중인 업체에는 평균 20∼30개의 게임개발사들이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의뢰해 오는 등 게임개발사들 사이에 게임포털잡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게임포털 퍼블리싱 현황=최근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에 가장 적극적인 게임포털업체는 넷마블(대표 방준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3D 온라인 게임 ‘라그하임’을 게임포털 넷마블(http://www.netmable.net)을 통해 처음 서비스한데 이어 최근에는 ‘노바1492’ ‘제로’ ‘어썰트기어’ 등 신작 게임 3편을 추가로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은 ‘넷마블’을 통해 유통되기만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동시접속자수가 수만명에 달하는 인기 게임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포스트 리니지’로 각광받고 있는 ‘라그하임’의 경우 넷마블 서버에서만 동시접속자수 2만3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라그하임’ 전체 동시접속자수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노바1492’ ‘어썰트기어’ 등 신작 게임들은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한 지 보름만에 동시접속자수 1만명을 돌파했다.
NHN(대표 이해진·김범수)이 운영중인 ‘한게임(http://www.hangam.co.kr)’도 마찬가지다.
현재 ‘큐티마블’ ‘퍼니사커’ ‘티워티워’ 등 미니게임 3종이 유통되고 있는데, 이 게임들은 ‘고스톱’ ‘세븐 포커’ 등 한게임 내 인기 게임에 버금가는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음악연주게임 ‘캔뮤직’ 등 신작 게임을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하기로 하고 게임개발사와 접촉중이다.
‘엠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는 최근 ‘온라인 웜즈’ ‘봄버맨’ 등 자체개발한 온라인 게임 2종을 ‘엠게임(http://www.mgame.com)’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배경과 전망=게임포털이 온라인 게임 유통 강자로 떠오르는 것은 강력한 게임 커뮤니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게임포털 ‘빅3’는 900만∼120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동시접속자수도 최고 20여만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들 사이트 회원은 십중팔구 게임만을 즐기려는 게임 실수요자라는 점. 게임 마케팅에 관한한 최고의 ‘황금어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게임포털은 당분간 신작 온라인 게임 ‘등용문’으로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또 현재 유통중인 온라인 게임이 속속 유료로 전환하게 되면 매달 수십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메이저 퍼블리셔로서 위상도 함께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포털들은 게임 마케팅 및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조건으로 전체 매출의 30∼50% 가량을 가져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포털이 온라인 게임 흥행에 관한한 ‘미다스(Midas) 손’으로 각광받으면서 새로운 ‘유통 권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들은 매출 배분 협상뿐 아니라 게임 개발과정에도 깊숙히 개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