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까지 자체 개발한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는 것이 항공우주기술을 지향하는 항우연의 당면 현안입니다.”
최동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세계 각국은 이미 항공우주기술(ST)·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과 같은 고부가가치 첨단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자체 기술을 보유하지 않으면 기술 종속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말로 독자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항공우주 분야를 잘 살펴보면 인도·호주·대만 등 후발국의 시장 참여 확대와 선진국의 기술보호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최 원장은 “국내 항공우주산업계는 단일 통합기업으로의 구조조정 이후 KT1 기본훈련기의 양산·수출, T50 고등훈련기의 출고 등 활동이 활발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항우연은 현안대로 오는 2005년까지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100㎏급 소형위성 및 1m급 고해상도 관측위성과 소형위성 발사체 개발, 우주센터 건설을 위해 올해도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인공위성 분야에서는 지난해 다목적 실용위성 2호의 시스템 및 본체의 기본설계와 이스라엘 ELOP사와 공동개발 중인 고해상도 카메라의 상세설계를 완료하고 현재 지상검증시험을 위해 열구조모델(STM) 및 위성SW시험모델(STBM)을 제작, 설계검증에 들어갔다.
“올해는 다목적 실용위성 2호 시스템의 상세설계가 마무리되고 비행모델의 제작을 시작하는 중요한 해로 국내 참여기업은 물론 해외 협력기관과의 협력을 대폭 강화할 작정입니다.”
또 인공위성 활용 분야에서는 아리랑2호 탑재체인 고해상도카메라(MSC)의 해외 공동개발, 2호용 수신·처리시스템 구축 외에 특히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제우주정거장 탑재체 지원 모듈 개발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우주발사체 분야에서는 지난해 KSRⅢ 과학로켓개발사업의 엔지니어링 모델 조립 및 점검, 액체추진기관 지상연소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단인증 모델 조립 및 종합연계시험 등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주센터 건설사업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건설 부지의 확정, 기본·상세설계 용역 발주, 사전 환경성 검토, 운용 개념 확립, 추적 레이더 발주에 이어 올해는 토목·건축공사 착공, 해외 도입 장비 및 국내 제작 장비 발주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항공기 분야에서는 대형 국가사업으로 추진 중인 다목적 성층권 장기체공 무인비행선의 50m 축소형 기본설계를 지난해 마친 데 이어 올해 다목적 성층권 장기체공 무인비행선의 하드웨어와 성층권 진입기술을 개발한다.
이밖에 항우연은 선미익형 소형항공기인 반디호의 시장 진출과 항공우주 품질인증 및 안전체제 구축, 법정 위임업무인 항공기 등의 형식증명 및 성능품질검사, 항공우주 국제법 체계 및 R&D 전략연구, 항공기 부품기술 개발 전략 수립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