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메모리 시장의 침체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실리콘스트래티지스는 플래시메모리 시장에 대한 관련 기업과 애널리스트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 이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세미코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리치 와지니악은 올해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거시경제 회복과 실직률 감소, 지난해 단행된 이자율 인하 등의 복합적인 요인에 힘입어 지난해 77억달러보다 20% 가량 늘어날 것이며 회복시점은 2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이서플라이의 짐 캔토어는 플래시메모리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던 2.5세대 및 3세대 이동전화 시장 전개 지연으로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회복이 4분기까지 늦춰져 올해 시장 규모가 20% 줄어든 64억2000만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는 완전히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이밖에 웹핏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앨런 니벨이 8% 성장을, IC인사이츠의 애널리스트인 브레인 매타스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점쳤다.
기업들의 전망도 마찬가지다. 인텔의 대변인은 “설비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과잉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 시장이 어느정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AMD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지속되는 가격 압력으로 1분기에도 플래시메모리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BN의 이코노미스트인 짐 호헤이는 “휘발성이 강한 플래시메모리 시장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며 “저점을 지난해말로 잡느냐 아니면 몇주후로 보느냐에 따라 올해 시장 규모가 5∼16%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규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나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판매단가는 올해에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내년 이후에나 안정화될 것이라 점에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아이서플라이의 짐 캔토어는 “플래시메모리 선적 물량이 올해 17% 늘어나겠지만 공급과잉으로 평균 판매단가는 32%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웹핏리서치의 니벨은 “지난해 평균 판매단가가 5달러33센트에서 4달러 69센트로 12% 떨어졌다”며 “평균 판매단가는 NAND플래시와 같은 고밀도 플래시메모리 수요 때문에 2006년께 5달러 42센트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플래시메모리 과공급 상황은 2005년까지 지속되지만 NAND플래시는 품귀가 예상된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2.5세대 및 3세대 이동통신의 전개 지연에도 불구하고 올해 4억∼4억3000만대의 이동전화 단말기가 생산돼 플래시메모리 수요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