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지난해 실적이 증시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4거래일째 하락을 지속했던 삼성SDI의 22일 주가는 실적발표에 힘입어 전일보다 7.44% 상승한 5만3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과 세후 순이익이 지난 2000년보다 각각 1.0%, 2.3% 증가한 5조5815억원과 76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4분기 매출액과 세후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2%, 26.1% 증가한 1조4516억원과 1388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4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은 CRT 사업부문이 1조408억원, STN LCD가 3613억원, 2차전지 및 PDP TV 등의 신규사업이 40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난해 박막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함에 따라 경쟁상품인 CRT를 주력제품으로 하는 삼성SDI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TFT LCD모니터 가격이 점차 회복됨에 따라 하락을 지속했던 CRT 가격도 안정을 되찾고 있어, 삼성SDI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4분기 PDP사업부문의 손실이 예상보다 컸음에도 불구하고 CRT, STN LCD, 2차전지 등의 수익성이 3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돼 이를 만회했다”며 “당초 우려됐던 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남에 따라 저가메리트가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