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각 대학들이 최근 모바일 캠퍼스 구축계획의 일환으로 유무선 통합서비스인 구내 무선전화서비스와 공중무선랜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이들 대학을 대상으로 한 통신사업자들의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특히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할 통신사업자를 결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구축계획만을 발표함에 따라 신규가입에 목마른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사업권을 따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초 i캠퍼스를 선언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모바일 캠퍼스 구축사업에 들어간 영남대는 최근 대학내에 구내 무선전화서비스 개통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영남대가 서비스 시기를 오는 3월쯤으로 잡고 있는 구내 무선전화서비스는 구내 유선교환망을 무선망과 연동시켜, 학교 건물과 캠퍼스 안에서 이동전화 단말기 한대로 이동전화와 구내전화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영남대는 이번 서비스와 관련 현재 모 이동통신사업자와 장비공급 및 시스템 구축에 대한 세부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주중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학측 관계자는 “우선 1000여명의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구내 무선전화서비스가 개통되면 업무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가능하면 이번 서비스 시기에 맞춰 학생들에게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지급해 각종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학 중 정보 인프라를 가장 빨리 구축했던 대구대도 올 한해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위한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1단계로 연내 음성통화용 구내 무선전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대구대는 서비스의 실용성과 더욱 안정된 시스템 운용을 위해 음성통화용 유무선 통합서비스가 자리잡으면 각종 데이터를 실어보낼 수 있는 cdma2000 1x용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구대의 모바일 캠퍼스 구축에는 현재 SK텔레콤과 KTF 등이 큰 관심을 나타내며 지난해부터 학교측과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선통신사업자인 KT도 지난해말부터 영남대에 공중망 무선랜서비스인 네스팟(Nespot) 시범서비스 실시하고 있다. 영남대의 공중망 무선랜서비스는 오는 2월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KT는 그 외 대구교대·경주대·위덕대·대구기능대 등에 네스팟 서비스를 위한 액세스포인트(유선망 종단에 설치한 무선접속장치)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대학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