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연구원 정보통신그룹 연구원들이 DWDM 광전송장치의 전송시험을 하고 있다.
신문 1000만쪽을 단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용량의 파중분할다중방식(DWDM:Den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광전송장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전 전력연구원 정보통신그룹(과제 책임자 안성준 박사)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윤철 교수팀과 공동으로 4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대 용량인 1.28Tbps(Tbps는 초당 1조비트 전송) DWDM 광전송장치를 개발, 전송시험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DWDM은 다른 곳에서 온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하나의 광섬유에 함께 싣는 기술로 국가 또는 도시 단위의 정보망 구축에 활용 가능하다. 특히 이 기술은 새로운 광케이블을 설치하지 않고도 기존 광통신망의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어 광케이블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다 최근 폭증하고 있는 인터넷 사용량을 무리없이 수용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전으로부터 15억원을 지원받아 이번에 개발된 DWDM 광전송장치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실험에 성공한 최대 용량인 0.64Tbps를 2배나 늘린 것으로 가정에서 쓰는 ADSL 초고속인터넷 128만개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며, 신문1000만쪽을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현재 국내외 DWDM 광전송장치 시장은 노텔네트웤스·루슨트테크놀로지스·알카텔·시에나 등 선진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에서 수십 급 장치를 개발하기는 했으나 그 이상의 초고속장치는 아직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 분야의 세계적 시장분석업체인 KMI에 따르면 DWDM 광전송장치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73%의 초고속성장을 해왔으며 오는 2005년에는 전세계 시장 규모가 2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올해 광전송장치 시장에 약 1500억원, 오는 2005년에는 약 5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측된다.
안성준 박사는 “다중화된 채널 수가 많고 각 채널이 초고속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광섬유의 비선형 현상 제어와 광증폭기의 이득평탄화 제어기술, 초고속 광송수신기 구현 등 여러 가지 최첨단기술을 복합적으로 접목했다”며 “이번 테라비트급 광전송장치 개발은 국내 광통신망 용량 증대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