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개선방안 2차 토론회

사진; 최동규 중소기업청장과 벤처기업인 15명이 22일 벤처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벤처인은 벤처제도 개선과 관련해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인수합병(M&A) 활성화, 연기금 투자 등을 통한 자금시장 회복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소기업청 주재로 22일 오전 서울 삼성동 무역클럽에서 열린 ‘제2차 벤처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벤처기업 및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들은 “정부의 벤처정책은 분명 실패한 것이 아닌 만큼 기조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향후 정책방향은 기업경영과 투자의 투명성을 높여 자금시장의 선순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부가 벤처제도 개선안 마련을 위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곽성신 우리기술투자 사장, 송낙경 KTB인큐베이팅 시장, 김혜정 삼경정보통신 사장 등 벤처2세대기업·벤처캐피털·여성벤처기업 CEO 15명이 참석했다.

 곽성신 우리기술투자 사장은 “벤처기업은 양질의 투자력이 검증된 벤처캐피털을 통해 간접지원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며 “벤처캐피털의 국제적 기준을 도입하고 자금동원력보다 자금운용능력으로 캐피털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사장은 “부처간 중복지원문제는 미국·대만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회수(exit) 방안으로 늘어나는 M&A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의 벤처 인수, 세금 등의 문제에 대해 전향적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송낙경 KTB인큐베이팅 사장은 “창업부터 기업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변호사입회제도의 도입도 고려할 만하다”며 “공공부문의 인프라와 민간의 노하우를 결합할 수 있는 방안이 적극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인 인터베스트 사장은 “앞으로 투자후 미회수된 자금의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이젠 프라이머리CBO처럼 기업 전체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기보다 인력·해외마케팅 등 활용목적별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정 삼경정보통신 사장은 “착실히 기업을 성장시켜온 다수 벤처인에게 있어 이번 비리사건으로 갖고 있는 불안감이 시급히 해소되길 바란다”며 “기술·인력 등 기업가치평가의 전문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참석자들은 “연기금 등 중장기적 시각의 자금이 벤처와 코스닥시장에 유입돼야 하고 벤처기업들이 실질적인 경영성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 △벤처캐피털 구조조정 △벤처M&A에 공공펀드 활용 △퇴직 대기업 임원 및 공직자 활용 △벤처에 적합한 컨설팅업체 육성 △업력·성과 등에 따른 벤처등급제 △글로벌 스타벤처 육성 △장외주식거래 활성화 등 다양한 방안이 제기됐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