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시스템업계가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컴팩코리아·한국유니시스·한국IBM 등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품 및 영업 조직을 정비하며 이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솔루션 사업 보완과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드웨어 자체보다는 이를 솔루션 및 서비스와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통합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조직 구성에 힘쓰고 있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올들어 기존 시스템비즈니스를 전담하던 ‘엔터프라이즈컴퓨팅그룹’을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그룹(EBG)’으로 바꾼 데 이어 솔루션사업을 추가해 사업부 조직을 확대했다. 프로페셔널서비스사업부가 담당하던 솔루션사업 중 CRM·ERP 등과 관련된 인더스트리스탠더드솔루션을 EBG로 넘겨 솔루션과 시스템 영업의 통합을 꾀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또 솔루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30∼40개 기업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스트래티직어카운트부’를 신설했다.
EBG을 총괄하게 된 홍순만 상무는 “이번 조직 개편의 목적은 솔루션 사업 보완에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단순 시스템 공급을 넘어 통합솔루션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니시스(대표 김재민)도 지난 2일자로 솔루션 사업 강화를 위해 일부 영업조직과 솔루션서비스조직을 통합했다. 이 회사는 금융사업본부(시중은행·정부금융기관), 제1영업본부(생명보험·통신사), 제2영업본부(증권·손해보험·투신사·지방은행), 항공운송사업본부(항공사·철도·운송), 채널사업본부(엔터프라이즈서버), 네트워크사업본부(네트워크·아웃소싱) 등 기존 6개 영업조직 중 제1·2영업본부를 솔루션서비스조직인 ‘SDD(Service Deploy & Development)’와 통합, ‘글로벌인더스트리(GI)서비스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전 SDD 책임자인 오범석 이사를 GI서비스 본부장으로 선임한 한국유니시스는 이를 통해 솔루션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오는 2005년까지 솔루션서비스의 매출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중장기계획의 일환”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올들어 인사제도를 변경하면서 일부 조직을 개편했다. 이 회사는 생명과학·무선솔루션·벤처 대상 사업 등을 담당하던 넷젠사업본부를 ‘이머징앤드컴퓨터티브비즈니스본부’로 변경하고 이를 김익교 부사장 직할체제로 바꿨다. 이와함께 통신·항공산업영업본부·공공기관영업본부도 김 부사장 직할로 변경해 영업 집중도를 높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