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키기반구조(PKI)를 반영한 국내 스마트카드형 전자화폐 표준규격이 상반기 중 마련돼 국제표준화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국내 전자지불산업의 발전 방향 수립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도출, 산업 육성의 비전을 제시한다.
사단법인 한국전자지불포럼(의장 정인식)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해 정부·업계와 공동추진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전자지불포럼은 특히 올해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로 향후 급증할 전문인력 수요에 대비, 전자지불산업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연내 정착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인력양성 교육위원회를 구성한 뒤 하반기에는 실제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표준화의 경우 전자지불 프로토콜, IC카드형 전자화폐, 무선인터넷, B2B, 교통카드 등 총 12건의 세부기술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또 B2B 분야에서는 오는 4월까지 금융권과 e마켓 연동을 위한 세부 표준화를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금융권 공동의 구매전용카드시스템을 표준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책연구기관과 공동과제로 상반기 내 전자지불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포럼은 또 현행 금융 관련 법제가 전자지불산업의 발전 추세를 수용할 수 있도록 법·제도 개선을 위한 의견수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올해는 전자어음 및 전자수표 발행·유통에 관한 법제와 모바일 결제의 이용활성화를 위한 법제 연구를 신규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는 연 2회 국제세미나·전시회를 정례화하고 국내 업체가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경우 경비를 지원하는 등 국내외 시장 교류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밖에 전자지불산업 관련 조사·통계작업에 착수, 세부 업종별 시장과 기술 현황을 세밀히 파악해 정부 차원의 정책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자지불포럼 조영휴 사무국장은 “유무선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전자지불 관련 산업도 양적·질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동안 독자적인 역할을 인정받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전자지불산업이 연내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지불포럼은 전자상거래통합포럼(ECIF)의 지급결제 분야 기술위원회를 위임받아 운영 중이며, 현재 98개 회원사에 법제도·전자화폐·B2B 등 총 7개 분과를 구성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