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다시 돌아오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11일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22일 외국인들은 거래소와 코스닥 양시장에서 매수세를 펼치며 각각 480억원과 168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주가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7.01포인트 오른 724.36, 코스닥지수도 0.94포인트 상승한 73.93을 기록했다.  

 이러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대해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본격적인 매수세가 시작됐다기보다는 매도세 진정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 3개월 동안 4조원 가량을 순매수했고, 올들어 1조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이 10일 연속 순매도공세를 펼치긴 했지만, 매도공세가 일단락됐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순매수 전환은 열흘간의 매도공세로 어느 정도 단기차익을 실현한데다 오는 24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미 상원 예산위원회 연설에서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주매수 종목이 거래소시장에서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은행주에 몰려 여전히 국내 증시에 대한 관망세가 짙다는 설명이다.

 박재훈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말 FOMC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선반영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 경기에 대한 좀더 명확한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지수 및 외국인매매의 추세전환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추격매수는 자제하면서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조정시마다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저가 대형주와 중소형 개별 종목 위주로 저점 분할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던 종목들이 엔씨소프트, CJ39쇼핑, 휴맥스, 태산엘시디, 파인디앤씨 등 실적이 우량한 업종 대표주들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팀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올 때까지 주가는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들의 관심이 여전히 업종대표 우량주에 쏠려 있는 만큼 주가 조정시마다 이들 종목을 저가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