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집중매도로 하락하던 삼성전자가 상승반전에 성공, 30만원선을 회복했다.
22일 삼성전자는 전날 주춤하던 128MD램 가격이 7.6% 급등한데다 단기 하락폭이 컸다는 인식에 따라 반등에 성공, 9000원(3.09%) 오른 30만원으로 마감됐다.
최근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속에 전날까지 닷새연속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에 올랐었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매도 강도는 낮췄지만 삼성전자 주식 128억50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의 상승을 놓고 일시적인 반등인지, 아니면 추세상의 변화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은 연초랠리의 주도주였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반등은 증시 전체로도 의미가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전략연구원은 “최근 국내와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고평가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며 삼성전자의 주가도 약세를 보여왔다”며 “삼성전자가 최근 증시의 척도처럼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시장 전체의 심리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조정분위기 속에서도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중장기 관점의 접근에 매우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후식 한국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산업이 전통적 비수기인 1·2월에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고 D램 공급부족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부문이 성장의 초기국면이라는 점에다 단말기와 TFT LCD부문 호전을 감안,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가로 58만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이날 D램 가격의 지속적 강세를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D램 가격이 안정을 보일 수 있는 근거로 △D램 업체들의 256MD램 증산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고 △PC업계의 재고조정으로 D램 수요의 기반이 되는 PC 생산이 비수기에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D램 수요자들이 D램 재고수준을 쉽게 줄일 수 없다는 점 등을 꼽았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D램 가격의 안정이 지속될 수 있고 향후 성장성을 감안한다면 현 가격대에서의 저가 매수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5일연속 추락하던 하이닉스 주가도 210원 상승해 2585원으로 마감됐다. 서초사옥(440억원)의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해졌고 마이크론과의 4차협상 개시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은 반도체 장비·재료주들의 상승세로 그대로 이어졌다. 미래산업과 신성이엔지가 각각 8.29%, 6.67% 상승했고 디아이도 5.62% 올랐다. 그밖에 아토·코삼·테스텍 등 대부분의 반도체 관련주들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