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리스 게 섰거라’
드디어 슈팅게임의 원조 ‘웜즈’가 상륙했다. 국민게임 ‘포트리스2 블루(포트리스)’의 아성을 깨기 위해 온라인 게임으로 새로 태어난 것.
‘웜즈’는 영국의 게임개발사 ‘팀17’이 3년전 출시한 턴방식 슈팅게임.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 게임은 한때 ‘포트리스’의 모태가 됐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관심을 모은 화제작이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위즈게이트는 원래 PC게임이던 이 게임을 온라인화, 이달 초부터 시범서비스중이다. 슈팅게임의 원조인 만큼 국민게임 ‘포트리스’와 겨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사실 ‘웜즈’와 ‘포트리스’는 상당히 비슷하다.
유저가 번갈아 가며 공격을 펼치는 게임방식은 두 게임이 꼭 닮았다. 울퉁불퉁한 지형을 배경으로 전투가 펼쳐진다거나 미사일, 폭탄 등이 무기로 등장하는 것도 유사하다.
하지만 ‘온라인 웜즈’는 나름대로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흔적이 역력하다.
가장 큰 차이는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 ‘포트리스’가 보통 하나의 탱크를 조정하는 반면 ‘웜즈’는 지렁이 캐릭터를 최대 4마리까지 조정할 수 있다. 1대1 대결뿐 아니라 2대2, 1대4 등 다양한 방식으로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무기 아이템도 60여 가지로 풍성하다. 바나나폭탄, 마법총알, 다이너마이터 등 다양한 무기 아이템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닌자로프를 이용해 이곳 저곳을 움직이며 역동적인 공격을 펼칠 수도 있다. 슈팅장르지만 전략성을 대폭 강화한 것.
고추맵, 치즈맵 등 아기자기한 배경이 등장한다든지 코믹한 음성이 더빙된 점도 색다른 맛을 준다.
다만 ‘웜즈’는 바람의 영향을 전혀받지 않는다. 바람 때문에 승부가 엇갈리는 ‘포트리스’에 비해 변수가 적은 편. 여기에 ‘포트리스’에 나오는 탱크 캐릭터의 경우 팬시상품으로 나올 만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반면 ‘웜즈’에 등장하는 지렁이 캐릭터는 캐릭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그러나 ‘웜즈’는 초반부터 기세 등등하다. 당초 한달 정도 클로즈 베타서비스를 계획했으나 개발사는 유저들의 밀려드는 요청으로 계획보다 보름정도 앞당겨 오픈 서비스를 단행했다.
실적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오픈 서비스 8일만에 동시접속자 1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엠플레이의 폭탄게임 ‘비앤비’가 수립한 최단 기간 동시접속자 1만명 돌파 기록을 무려 6일이나 앞당긴 신기록이다.
상황이 이쯤되자 국민게임 ‘포트리스’도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포트리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CCR는 최근 ‘포트리스’에 철도맵, 공장맵 등 새로운 맵을 추가한데 이어 계급도 2배로 늘렸다. 또 특별 보너스 아이템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등 응전 태세를 가다듬고 있다.
‘원조게임 대 국민게임.’ 슈팅게임의 지존 자리를 놓고 벌어질 한판 대결이 기다려진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