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前위원장 어제 위임식

 

 김정기 전 방송위원장의 후임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방송계에는 이를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주말 정식 사표를 제출한 데 이어 23일 오전 방송회관 3층에서 이임식을 가짐으로써 2년여의 공식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방송위 내부에서는 이번주 중 대통령의 신임 방송위원 추천 및 방송위원 호선에 의한 방송위원장 인선 작업이 급류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장관·성균관대 방정배 교수·박현태 전 KBS 사장·법조계의 조승형·한승헌 변호사 등 십수명에 이르고 있다.

 이중 김한길 전 장관은 방송위 사무총장을 지낸 경험으로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으며 박현태씨는 언론인 출신으로 문공부 차관·KBS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EBS 사장 후보였던 방정배 교수 역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겸하고 있으면서 실질적인 방송 행정에 능하다는 이유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임 위원장의 잔여 임기가 내년 2월까지 1년 남짓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강대인 부위원장 체제로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지역방송협의회 및 방송위 노조측이 방송 채널 정책과 관련해 강 부위원장을 비롯한 기존 방송위원들을 맹렬히 비난해 온 점을 감안하면 내부 위원 선임은 다소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방송계에서는 채널정책을 재수립해야 하는 등 방송계의 현안이 적지않다는 점에서 방송 행정에 밝은 인사 선임을 내심 바라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않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