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업계의 맞수인 삼성전자와 한국HP의 승부가 올해는 개인용 레이저프린터와 잉크젯복합기로 옮겨 갈 전망이다.
잉크젯프린터와 기업용 레이저프린터 분야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두 회사는 올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개인용 레이저프린터와 잉크젯복합기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개인용 레이저프린터와 잉크젯복합기는 지난해부터 시장을 확대, 올해 프린터 시장의 기대주로 떠오른 제품. 이 중 개인용 레이저프린터는 지난해 30만원대 후반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장이 10만대 규모까지 커졌고, 잉크젯복합기 역시 8만∼9만대에 가까운 시장을 형성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한국HP는 올해 잉크젯복합기와 개인용 레이저프린터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공격적인 사업 계획을 세워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개인용 레이저프린터 시장에서 재미를 봤다. 삼성전자가 판매한 레이저프린터 21만3000대 중 69000대가 30만∼40만원대의 개인용 레이저프린터일 정도로 실적이 높았던 것. 삼성전자는 올해도 개인용 레이저프린터 목표치를 9만대까지 높여 잡고 시장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개인용 레이저프린터와 달리 잉크젯복합기는 한국HP에 뒤지고 있는 부분. 삼성전자는 올해 이 같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라인업 확충 및 지속적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을 10만800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HP의 주력은 우선 잉크젯복합기다. 한국HP는 지난해 5만7000대의 잉크젯복합기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판매된 전체 잉크젯복합기의 약 70%에 해당할 정도로 매출부문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국HP는 올해 지난해 실적의 3배에 가까운 18만∼20만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한국HP는 올 중반기쯤 신제품이 출시되고 가격 역시 인하돼 시장 수성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개인용 레이저프린터는 한국HP가 뒤져 있는 부분. 하지만 한국HP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삼성전자를 따라잡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얼마 전 출시한 ‘hp레이저젯 1000’이 삼성 제품보다 2만∼3만원 정도 비싼데도 매달 60%씩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채널 면에서 한국HP가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HP는 ‘hp레이저젯 1000’ 한 제품으로만 올해 6만대 목표치를 잡았으며, 50만원대의 나머지 개인용 제품에 대한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