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진국간 국내총생산(GDP) 편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00년 기준 세계 GDP는 31조3000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 중 선진 23개국이 24조달러로 77%를 차지하고 있으며, G7 국가가 67%에 이르는 반면 153개 개도국은 7조달러로 전체의 23%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가 세계 GDP의 34%, 유럽이 29%, 아시아가 25%로 3개 대륙이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지난 95년과 비교해보면 90년대 후반 고성장을 지속한 북미의 비중이 27.5%에서 33.8%로 6.3%포인트 확대된 반면 유럽은 34.5%에서 29.5%로 5%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아시아의 비중도 2.1%포인트 축소됐는데 이는 중국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본·태국·인도네시아 등의 경기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인당 GDP는 북미 3만3891달러, 유럽 1만701달러(EU는 2만1136달러), 대양주 1만4787달러의 순서를 보였으며 그외 지역은 세계 평균(5261달러)을 밑돌아 아시아는 2413달러, 중남미와 중동은 각각 3857달러, 3257달러에 불과했다.
특히 선진 23개국의 1인당 GDP는 2만8428달러로 개도국의 1419달러의 약 20배에 이르고 있어 선·후진국간 경제 격차는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IMF는 분석했다.
한편 1인당 GDP는 룩셈부르크·일본·노르웨이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했으며, 1인당 GDP 10대 국가 중 일본과 미국을 제외하고는 8개국이 인구 1000만명 미만의 강소국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는 9730달러로 37위를 차지, 지난 95년 32위에 비해 5단계 떨어졌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