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유니콤 cdma2000 1x 입찰 배경과 전망

 중국 제2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 초기모델인 cdma2000 1x 도입을 앞당기기로 해 국내외 통신장비업계가 한층 분주해질 전망이다.

 차이나유니콤의 cdma2000 1x 도입결정이 중국 이동통신산업 세대전환(2G→3G)을 가속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통신기업들이 cdma2000 1x를 처음 상용화한 데다 대중화 경험을 충실히 다졌다는 점에서 시장선점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배경=차이나유니콤은 지난해 5월 전국 30개 지역 1300만여 회선 규모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시스템 1차 입찰을 실시해 모토로라·루슨트테크놀로지스·노텔네트웍스·에릭슨·삼성전자·중싱통신 등을 장비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이 중 삼성전자는 상하이, 허베이, 톈진, 푸젠 등 4개 지역에서 총 133만회선, 1억4000만달러 상당의 CDMA 시스템을 공급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중국에 공급한 CDMA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cdma2000 1x용이다. 삼성전자는 1차 입찰 당시 차이나유니콤의 cdma2000 1x 업그레이드 기능 추가 요구를 받아들여 아예 cdma2000 1x 시스템으로 납품한 것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2세대 CDMA 시스템과 cdma2000 1x 시스템간의 원가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cdma2000 1x 시스템으로 납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cdma2000 1x 시스템이 2세대 CDMA 시스템보다 음성통화용량이 1.5배 이상 많은 데다 중국의 데이터통신 수요에도 쉽게 대응해나갈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중국정부도 같은 자금을 들여 보다 나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 cdma2000 1x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망=차이나유니콤 CDMA 시스템 1차 공급권을 따낸 해외기업의 일부가 만족할 만한 시스템 구축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후이, 장쑤, 허난 지역의 CDMA시스템에 문제가 많다는 후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차이나유니콤 CDMA서비스의 평균 통화성공률이 10번 시도해 3번 성공하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때문에 차이나유니콤의 2차 입찰이 자연스럽게 성능이 우수한 cdma2000 1x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서우신그룹과 cdma2000 1x 개발을 공동추진하고 있는 데다 에릭슨까지 후원군으로 마련한 LG전자에도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들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생산·재품·인재의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중국지주회사 산하에 정보통신사업총괄부문을 신설하는 등 차이나유니콤 cdma2000 1x 장비 수주경쟁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기간중 SK텔레콤과 함께 cdma2000 1x 시범망을 구현, 시장선점의 입지를 다졌다. 이 회사는 차이나유니콤으로부터 cdma2000 1x 운용 시범업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오는 2004년 중국 CDMA 가입자수는 59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가입자수 2900만명을 돌파하며 시장 성숙기에 접어든 우리나라와 함께 수년내에 한·중 CDMA사용자 1억명 판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같은 ‘한·중 CDMA 엘도라도’가 cdma2000 1x를 통해 3세대 이동통신산업으로 연계돼 전대미문의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