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아마존이 사상 첫 분기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국내 전자상거래주들의 주가상승을 이끌어냈다.
아마존은 22일(현지시각) 장시작 전 지난해 연말·연휴 시즌의 판매호조와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509만달러, 주당 1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힘입어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 대비 24% 상승한 12.60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B2C 선도업체인 아마존의 흑자전환 소식은 국내 전자상거래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한층 고조시켰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옥션이 7.21% 상승한 2만155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인터파크와 한솔CSN도 각각 3.47%와 11.75% 오른 2680원과 2615원을 기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1.43% 상승한 3만1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국내보다 앞선 전자상거래 관련 비즈니스 역사와 문화적 환경이 조성돼 있는 미국에서 아마존이 수익을 냈다는 것은 급격한 외형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국내 전자상거래업체들에도 긍정적인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즉 아마존의 흑자전환은 올해 국내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주가상승에 가장 큰 모멘텀이 될 ‘수익모델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더 나아가 이제는 기대감 수준을 넘어 전자상거래시장에 대한 인식변화로 이어져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허도행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자상거래시장은 4조4000억원대로 성장해 홈쇼핑시장과 맞먹는 규모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홈쇼핑업체에 비해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외형 성장세로 볼 때 이들 업체의 흑자전환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마존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국내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우세하다.
옥션과 인터파크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매출은 확대됐으나 수익면에서는 여전히 적자구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데 대부분 의견이 일치하면서도 주가 상승전환 시기는 이러한 모습이 가시화되는 시점으로 미루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을 이뤄냈지만 국내 업체들은 올 하반기 이후에나 흑자구조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날 오후장들어 급등하던 관련기업들의 주가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도 장기적으로 실제화되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투자에 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