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닌텐도의 게임큐브와 함께 비디오 콘솔시장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일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PS2가 다음달 한국 게임시장에 상륙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한국 현지법인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윤여을·이하 SCEK)는 다음달 22일부터 PS2 게임기를 한국시장에 본격 출하할 계획이라고 24일 발표했다.
SCEK는 또 게임기 출시와 동시에 PS2용 게임 중 가장 인기있는 ‘철권태크 토너먼트’ ‘귀무자’ 등 14종의 타이틀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게임기의 유형은=이번에 SCEK를 통해 판매되는 PS2 게임기(모델명 SCPH-30005R)는 한국의 TV 주사선 방식인 NTSC를 지원하며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 지역 국가에 할당된 DVD 코드 3번과 게임 타이틀 코드 NTSC/J에 맞게 세팅이 돼 있는 한국형이다. 따라서 PS 타이틀의 경우 일본을 제외한 미국·유럽 등지에서 발매된 타이틀은 사용할 수 없으며 DVD는 동남아 지역 코드를 지원하는 타이틀만 사용이 가능하다.
판매가격은 35만8000원(부가세 포함).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저렴하지만 미국·일본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는 6만원 정도 비싸다. 이에따라 외국산 게임기의 역수입과 소비자들의 저항도 예상된다.
◇게임 타이틀 물량 공세=SCEK는 하반기께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가 착륙하기 이전에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아래 게임타이틀을 대거 시장에 쏟아붓는다는 방침이다. 게임기 출시일에 맞춰 14종의 타이틀을 선보이고 3월 말까지는 20여종의 PS2용 타이틀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SCEK는 장기적으로 연내 PS와 PS2용 타이틀 100종을 한국에서 판매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SCEK는 이를위해 EA코리아·코에이코리아·반다이코리아·코코캡콤·코나미마케팅·액시스엔터테인먼트 등 미국와 일본 게임업체들의 현지법인 등 6개사, 한빛소프트·위자드소프트·소프트맥스·디지털드림스튜디오·써니와이앤케이 등 한국 업체 16개사 등 총 22개 업체와 PS용 게임타이틀의 배급 및 개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놓고 있다.
또 이미 상당수 한국 업체들이 P2용 게임타이틀을 개발중에 있어 하반기 이후에는 한국산 타이틀이 대거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실제로 조이캐스트는 3월께 자체 개발한 PS 게임타이틀 ‘매닉 게임 갈’을 선보이는등 연내 3∼4종의 PS용 게임타이틀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판매망 확보는=업계 전문가들은 PS2의 판매 가격이 35만원 선으로, 일부 소비자의 저항은 있겠지만 그다지 고가는 아닌데다 타이틀을 대량으로 공급키로 결정함에 따라 무난한 시장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채널의 향배는 관심거리다.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는데 실패할 경우 예상외의 고전을 예상하는 이도 없지 않다. 아직까지 한국내 유통망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SCEK가 게임기와 타이틀을 모두 관장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에따라 업종별· 업태별로 영역을 세분, 일부는 직접 관할하고 나머지는 분야별로 판매권을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