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거나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을 갖추지 못했다면 잘 팔려 나가기를 바랄 수 없다.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위성방송도 사업초기의 성패가 마케팅에 달려있다고 보고 다양한 홍보전략과 유통망 구축, 상품 및 가격 선정 등에 부심하고 있다.
‘아깝다 청춘, ∼도 못 보고’라는 유행어는 스카이라이프가 신문과 TV, 버스광고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위성방송을 홍보하면서 알려진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12월 초 예약가입에 들어간 스카이라이프는 두달도 되지 않아 목표치인 20만명을 훨씬 뛰어 넘어서는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위성방송 서비스의 시장 환경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케이블TV와 중계유선TV 등이 국내 총가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채널 서비스의 경험률도 이미 70% 이상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 상품의 차별화, 디지털 상품과 번들 상품 개발, 적극적인 제휴전략 등을 통해 초기 시장을 확실히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위성방송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사업 첫해인 올해 50만가입자를 확보하고 2005년까지는 275만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올해 1186억원에서 2005년에는 788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스카이라이프는 140여개 다채널 서비스의 통합 브랜드인 ‘스카이라이프(SkyLife)’를 개발하고 그 앞에 ‘하늘만큼 좋은 방송’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말 실시한 시범방송을 기념해 이동형 위성안테나를 부착해 위성에서 수신된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런(RUN)TV 차량 10대를 투입해 여의도에서 종로·잠실을 거쳐 강남역에 이르는 차량 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했다. 이와함께 신문과 TV 등을 통한 광고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마케팅은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과 중계유선 방송사업자에 대응키위해 지난해 유통점 모집에 나서 전국에 700여개의 영업점을 구축을 완료했다.
또 경쟁 방송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채널 서비스 상품 구성과 요금 전략도 수립했다.
스카이라이프 채널은 보급형인 ‘스카이온 패키지’를 기본적으로 선택한 후 추가로 다른 패키지를 선택하는 플러스 옵션방식으로 운영된다.
42개 채널이 제공되는 스카이온 패키지 가격은 8000원으로 여기에 채널이 추가될 때마다 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형식이다.
다음으로 스카이라이프는 서비스 가입에서부터 변경, 해약 등의 가입자 행위와 함께 일련의 영업행위를 정확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오프라인 고객센터와 함께 사이버 고객센터도 완벽하게 구축해 인터넷을 통해 고객을 모집하고 각종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온·오프라인 통합 고객지원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