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가 최근 21세기프론티어사업과제 9개를 발표하고 각 사업을 총괄할 사업단장 공모에 착수하면서 과연 어떤 연구자들이 출사표를 던질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세기프론티어사업은 연평균 8억∼130억원의 예산이 10년간 투입되는 대형 연구사업으로 일단 사업단으로 선정되면 안정적인 연구수행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1999년 2개, 2000년 3개, 2001년 5개 사업이 선정된 데 이어 올해에는 사상 최대인 9개 과제가 선정될 예정이어서 연구자들은 어느 해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 연구기관들도 사업단 선정 여부에 기관의 명예가 달렸다고 생각하고 태스크포스를 구성,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하는 등 사활을 건 경쟁에 들어갈 태세다.
우선 새로운 기능성을 갖는 핵심 나노소재를 개발하는 나노소재기술사업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서상희 박사, 한국화학연구원의 박희동 박사,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양충진 박사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서박사의 경우 KIST가 내부적으로 조율을 거쳐 선정, 연구소 차원에서 지원사격을 할 방침이다. 화학연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도 KIST에 너무 많은 국가연구과제가 몰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자기관 유치를 주장하고 있어 나노소재기술사업은 9개 사업단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분야로 예상된다.
프로테오믹스를 이용한 질환진단 및 치료기술사업은 연세대 프로테옴연구센터장인 백융기 교수와 생명공학연구원의 류성언 박사 등이 지원 의사를 밝혔다. 또 KIST 단백질긴장상태연구단의 유명희 박사의 경우 본인이 고사하고 있으나 소속기관인 KIST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줄기세포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세포응용연구사업의 경우 배아복제와 관련된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마리아바이오텍의 박세필 소장이 공식적으로 사업단장 신청 입장을 밝힌 상태이며 C병원, H대학 등의 연구팀도 사업단 신청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유용미생물 유전체 활용기술은 생명공학연구원의 미생물유전체연구실장인 오태광 박사가 신청 방침을 밝힌 상태이며 나노단위에 이르는 산업용 부품을 설계·제어·측정·공정 및 공정장비를 개발하는 나노메카트로닉스 기술분야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이 사업단 유치방침을 정하고 사업단장 후보를 내부적으로 물색중이다.
과학기술부의 한 관계자는 “프론티어사업은 내년에 마지막으로 2∼3개를 더 선정한 후 약 20개 정도로 운영될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프론티어사업을 따느냐 못따느냐의 여부에 따라 기관에 대한 평가가 뒤바뀌기 때문에 프론티어사업을 따기 위한 막후 경쟁도 불꽃을 튀길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