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IT문화를 만들자>(3)기고-컴퓨터 교육의 필수과목으로 네티켓 교육을

 ◆공성현 정보통신윤리위 사무총장 

 

 <컴퓨터 교육의 필수 과목으로 네티켓 교육을>

 공성현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무총장 sungkong@icec.or.kr

 

 인터넷은 ‘한없이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공간’이며 다양성·개방성·익명성·양방향성의 특성들이 어우러져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특성이 악용되면서 욕설·비방·유해정보의 유통·사생활 침해·사이버 성폭력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2001년 불건전 정보로 판단하여 시정 요구한 건수가 약 2만여건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불건전 정보 유형으로는 음란·폭력정보였으며 저작권 침해 내용이 그 뒤를 이었다.

 굳이 불건전 정보 유통 숫자를 이야기하는 것은 인터넷이 우리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 못지않게 다른 측면에서는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인터넷 공간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이 인터넷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인터넷만이 가지는 특성과 현실 공간의 불만, 스트레스 등이 뒤섞여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표출되어 인터넷 공간을 불건전한 공간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온라인)에서 불거진 문제들이 현실 공간(오프라인)의 삶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는 점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성인정보를 받은 청소년이 심한 정신적 충격에 빠지는가 하면, 게시판에 올려진 근거없는 이야기들이 한 개인의 삶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며, 인터넷 중독에 빠져 사회 생활이 곤란한 경우 등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터넷 공간이 누구에게나 유익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변해야 할 것이다.

 그 기초가 바로 현실 공간에서처럼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기본 의식과 네티켓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도 네티켓 실천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변화의 움직임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네티즌 윤리강령의 제정과 네티켓 관련 사이트들이 생겨나 네티켓 실천을 호소하고 있는 것들이 좋은 증거가 되겠다.

 그러나 아직 네티켓 실천은 초보 단계로 봐야 한다.

 네티켓 실천의 기본 바탕에는 ‘사이버 공간도 현실과 같은 공간이며 이 공간의 주체는 인간’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출발점은 네티즌 스스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네티켓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아래 네티즌이 자율적으로 네티켓을 실천할 수 있는 지침과 구체적인 네티켓 실천 방법을 만들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교육해야 할 것이다.

 특히 컴퓨터 교육시 기능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네티켓 등 올바른 정보 이용 교육을 필수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네티켓은 정보 이용자인 네티즌의 몫만은 아니다. 정보제공자들도 건전하고 유익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가야 하고 정보제공자 윤리 지침과 자율 규범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