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뉴의 ‘캔들러브’(http://www.candlelove.co.kr)는 인터넷으로 자신의 소망을 기원하는 사이트로서 현재 유료로 운영중이다.
사용자는 소망을 담은 양초를 이 사이트에서 유료로 구입해 사이버공간에 밝혀 둘 수 있다. 이 사이트의 가장 큰 기능은 실제 촛불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자가 밝힌 촛불의 길이가 줄어들며 동시에 방문횟수 등 사용자의 정성에 따라 불꽃의 크기나 밝기가 변한다는 점이다. 즉, 촛불은 정해진 기간에 일정하게 타들어가며 기한이 지나면 없어진다. 자주 방문하지 않을 경우 벌점이 늘어나 바람이 증가, 불꽃이 위태롭게 되며 벌점 5점을 초과할 경우에는 폭풍이 불어 양초가 꺼지게 된다.
촛불이 꺼지려 하면 사용자가 산소를 구입해 불꽃을 살릴 수 있으며 자신의 초를 보면서 명상을 하거나 상대를 위해 캔들을 선물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캔들러브에는 연인이나 부부를 위한 커플양초, 친구를 위한 우정초, 조직이나 단체를 위한 단체초 등이 있다. 씨뉴는 지난해 11월 캔들러브를 오픈한 이후 회원 8만명과 일일 30만∼40만원의 판매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향후 일본·중국 등 아시아시장을 교두보로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인터뷰-신동욱 사장
씨뉴는 지난 98년 외화 수입 배급사로 출발했다.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라는 애니메이션이 씨뉴가 처음 수입한 작품. 조만간 ‘뮤턴트 에일리언’이라는 애니메이션도 개봉할 예정이다.
외화 수입 배급사로 출발한 씨뉴가 캔들러브라는 사이트로 IT비즈니스에 뛰어든 것은 “기왕 창업을 했으면 상장회사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신동욱 사장의 의지때문이었다.
“영화는 제로베이스 게임입니다. 한번 대박을 터뜨리면 엄청나게 돈을 벌지만 실패할 확률도 높죠. 승률이 30% 정도라고 보통 말합니다. 기업으로서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신 사장이 이때 생각한 것이 디지털콘텐츠사업. 본래 하던 영화일과 창조적인 면에서 성격이 일맥상통하는데다 서적 등 유통이나 물류를 필요로 하는 인터넷쇼핑몰과 달리 확실한 성공이 보장되리란 판단때문이었다.
이런 기획하에 태어난 것이 캔들러브로, 이 사이트는 지난해 5월 오픈돼 현재 8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일일 30만∼4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촛불을 콘텐츠로 택한 이유는.
▲세계 어떤 나라, 어떤 사람에게나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촛불이다. 국내에서도 캔들데이라고 해서 소망을 기원할 때 촛불을 이용하고, 카톨릭에서는 2월 2일이 촛불을 켜는 성촉절이다. 불교에서도 기원에 초를 이용한다. 종교뿐만 아니라 결혼·생일 등 일상생활에서도 초를 이용한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온라인상에서 촛불을 이용해 소원을 빌 수 있도록 하는 사이트였다.
―캔들러브의 주요 타깃층은.
▲8만명의 회원 중 90% 이상이 10∼20대다. 이전에는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종교를 찾는 일이 흔했지만 최근 젊은층은 더이상 종교에 기대지 않는다. 하지만 뭔가 정서적인 안정은 원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촛불은 종교의 대체물이 될 수 있다. 회원들의 반응을 들어보면 초를 켜두었을 때 든든함을 느낀다고 한다.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신년이나 크리스마스, 생일 등에 연하장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 대신 초를 선물하도록 하는 것이다. 캔들러브에 있는 촛불선물하기 기능을 활성화할 것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