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임 병렬시스템 금융권 `도입 바람` 부나

 

 최근들어 은행권에서 메인프레임 병렬시스템 도입논의가 활발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합병 국민은행이 옛 국민-주택은행의 통합시스템을 병렬체제로 구축하기로 한 데 이어 차세대 사업을 추진중인 은행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

 메인프레임 병렬시스템은 지난 90년대말 유니시스와 IBM이 클러스터링 기술인 ‘XTPA(Extended Transaction Processing Architechure)’와 ‘병렬시스플렉스’를 각각 발표하면서 공급되기 시작한 것으로 2대 이상의 메인프레임을 클러스터링해 하나의 시스템처럼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시스템 성능 및 가용성 개선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SKT·LG투자증권·국민카드·증권거래소 등이 이를 운용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은행권에서는 그동안 테스트·백업용으로 예비 시스템을 운용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농협중앙회, 조흥은행, 옛 국민은행만이 이를 도입·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기존 방식이 순간적인 거래량 폭증과 시스템 장애에 대한 대응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많은 은행들이 병렬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합병 국민은행이 통합시스템과 관련해 IBM의 병렬시스플렉스 기술을 이용해 병렬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금융자회사와 기업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도 이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윤병철)의 IT자회사인 우리정보시스템의 표문수 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4개 은행이 통합되면 업무규모도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병렬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현재 한빛은행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사업도 이를 고려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 발송을 앞두고 있는 기업은행(행장 김종창)도 사업자에 관계없이 병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하나은행(행장 김승유)도 올해안에 병렬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IBM(대표 신재철) z시리즈(메인프레임)사업부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많은 레퍼런스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유니시스(대표 김재민)도 현재 농협, 조흥은행 등 자사 메인프레임 기반 구축사례에 대한 홍보를 통해 광범위한 시장공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